[시승기] 디자인적 편견의 극복..고급스러운 스포티함과 폭발적 성능의 조화
실제로 봐야 멋진 차들이 있다. 사진으로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양감과 질감을 피부로 느껴보면 상상했던 이미지가 뒤엎히는 경우를 말한다.
뉴 BMW330i의 출시를 뉴스로 접하며 "이제 BMW의 시대가 갔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독수리 눈 모양이라는 전면부는 BMW의 고혹스러운 스포티함을 한꺼번에 날려보낸 듯 했다. 쫑긋 솟은 엉덩이와 뒷부분 라이트는 어찌도 그리 경박스럽던지.. 기자가 사장이라면 당장 디자이너 크리스뱅글을 해고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입견이란 무서운 것이다. 의심이 간다면 BMW 전시장에 가서 뉴 330i의 실제 모습을 구경해보시라. 기자에게 항의성 메일을 보낼이는 많지 않으리라. 한국소비자들의 취향이 특이해서 판매량이 수위를 달리는 것은 아닌듯 싶었다.

크리스뱅글은 아마도 BMW의 정체성을 변혁해보고 싶었던 것일게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3시리즈는 30살이라는 '운동선수'로서는 '중년'에 접어든 나이를 혁신적 디자인과 진보된 성능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민첩한 움직임과 폭발적인 가속능력은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3시리즈의 연륜만큼이나 연령대가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수입 중대형 세단을 운전할 때만큼 주위의 눈총이 따가울 때가 없다. 기자도 솔직히 압구정동 한복판에서 7시리즈를 모는 20대를 고운 마음으로 쳐다보지는 않는다. 설마 자기돈으로 샀을까. 부럽지도 않다. 상상은 자유다.
뉴 330i은 수입차의 도매금 이미지인 '부의 상징'으로 매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BMW코리아는 신형 3시리즈의 차값을 구형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미국산 3000CC급 수입차가 2000만원 대에 팔리는 요즘이다. 새로 나온 3시리즈의 성능을 구형보다 싸게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어찌보면 소비자들에게는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웅~ 웅~ 우우웅~" 엔진소리를 일부러 다이나믹하게 만드는 것은 BMW의 특징이다. 정숙하고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속도감과 주행성능에 신경쓰는 이들도 많다. 만약 당신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매니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뉴 330i의 고급스러운 스포티함이 충분한 만족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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