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1300 지체할 것 없다

[오늘의 포인트]1300 지체할 것 없다

이웅 기자
2005.11.24 11:45

주식시장이 한차례 격전을 치른 후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수차례 129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을 시도했으며 급반등에 따른 경계감과 차익성 매물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280~1290 사이에서 아래 위로 진폭을 그리며 움직이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태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고 있으나 개별 종목 위주의 개인 매수세와 외국인의 현물 매수에 힘입어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전날의 급반등을 감안하면 가격 조정이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과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이 상승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등 개별 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료정밀, 증권, 운수창고, 유통, 건설 등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철강금속 등 일부만 약세다.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90포인트(0.46%) 오른 1287.9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지수는 0.37% 오르고 있으며 중형주는 1.44%, 소형주는 1.08% 상승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9.26포인트(1.36%) 상승한 691.56으로 19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현재 개인은 47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67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188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선물에서는 2173계약(179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3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 거래는 287억원, 비차익 거래는 2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1300 앞두고 쉬어가자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4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오늘은 조정이 나와도 무난한 데 현재 매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은 있겠지만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1300선 돌파에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1300 부근에서 한차례 쉬어 가려는 시장 심리가 있는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의 경우 최근 한달간 14% 정도 올랐는데 이 정도면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시장의 견조한 유동성 때문에 조정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라며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을 합칠 경우 최근 한달간 약 1조2000원 정도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수급 주체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이라며 "특히 외국인의 경우 현물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선물에서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이틀전 집중 매도했던 IT업종을 다시 사들이고 있어 나빠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다시 늘어났으나 당장 시장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전날 2389억원 증가한 1조5043억원을 기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잔고의 절대 규모가 크긴 하지만 시가총액이 6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것에 비하면 큰 부담이 아닌 데다 연말 배당 투자를 노리는 인덱스펀드 등 대기 매수세가 있어 수급상으로도 견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연말랠리 앞당겨질듯

인텔 쇼크 후 시장의 상승 흐름이 빨라지면서 연말 랠리도 앞당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연말 고점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1300~1350 정도. 당초 12월 중순 이후로 예상됐던 고점 도달 시기가 11월 말~12월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분위기라면 연말 랠리가 예상보다 앞당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한 추가 모멘텀은 없지만 월말 효과를 감안할 때 달이 바뀌는 다음주 정도 1300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남은 악재라면 연말을 맞아 수익률을 고정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최근 불거진 불공정거래 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펀더멘털의 뒷받침 없이 재료와 수급만으로 올라온 개별 종목들에 대한 연말 검증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정도"라며 "종목간 옥석가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상승 흐름을 훼손할만한 악재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하락 조정의 이유를 든다고 해도 많이 올랐다거나 프로그램 잠재 매물 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미 예상되는 범위기 때문에 1300을 넘어 무난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현재로선 이렇다할 드러난 악재는 없다"며 "12월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상대적인 배당 매력 감퇴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종결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텔 쇼크로 인한 IT주의 시장 견인력이 훼손된 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또한 "인텔로 인한 시장 쇼크는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 부담을 안은 채 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금융주에서 IT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졌다면 1300 돌파가 수월했겠지만 이러한 선순환이 지연되면서 추가 상승에 필요한 동력이 다소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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