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검은 금요일'...또 실적!

[뉴욕마감]'검은 금요일'...또 실적!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1.21 06:37

[상보]미국 주가가 상승 회복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인텔, 야후에 이어 모토롤라, GE, 씨티그룹 등 미국 간판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어닝쇼크가 증시를 강타했다.

구글은 검색 자료 요청과 관련, 미국 정부 결정에 불복키로 함에 따라 주가는 8%, 36달러 이상 폭락, 주당 4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구글 주가가 4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거의 두달 만에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667.39로 전날보다 213.32 포인트 (1.96%)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47.70으로 전날보다 54.11 포인트 (2.35%) 폭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61.49로 전날보다 23.55 포인트 (1.83%) 하락했다.

거래는 급증, 나이스는 28.28억주, 나스닥은 23.50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연 4.361%로 전날보다 0.02% 포인트 떨어지면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다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제너럴 일렉트릭과 씨그룹이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공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블루칩에 이어 모토롤라와 자일링스 등 기술주들의 실적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나타냈다.

전날 AMD효과로 잦아 들었던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양상이었다.

다우는 지난 12일 11,000선이 붕괴된후 4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9일 하루 반짝 상승한뒤 다시 급락했다.

이로써 다우는 지난 연초 개장 종가인 1만 800선은 물론 연말 종가 1만 700선 이하로 밀려났다.

이날 하락폭 213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치이다. 나스닥의 하루 하락폭 54포인트는 지난 2003년 9월 이래 2년4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로써 미국 주가는 신년 급등장세의 상승분은 물론이고 지난해 11월 랠리에서의 상승분 절반 가까이를 까먹게 됐다.

스펜서 클락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이클 쉘돈은 "유가급등과 기업순익 악화가 맞물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며 "단기 조정으로는 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10700언저리에서 멈춘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이 선이 강력한 저지선이 되겠지만 추가하락한다면 지난해 10월 이후 지지선인 10600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쉘돈은 유가가 배럴당 68달러 수준일 때 주가는 10400선이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4% 폭락했고 네트워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주식도 3% 내외 급락했다. 그러나 에너지와 오일 서비스는 강세였다.

미국 경제의 떠오르는 태양 구글 주가가 폭락, 주당 400달러 선이 붕괴됐다. 구글은 8.47% 하락한 399.46달러로 마감,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일에 달성한 사상 최고가 475.11달러에 비해 15.9% 하락한 것이다. 구글 주가가 4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거의 두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04년 8월 상장이후 가장 큰 것이다.

거래량은 4100만주로 총 발행주식의 1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및 구글에 대한 거품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정보공개와 관련, 연방정부 요구에 불복 결정을 해 투자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전날 "구글 사용자가 어떤 것을 검색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강요하는 부시 행정부에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미국 정부는 '음란물등 온라인 유해물'에 대해 사업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구글 등 검색엔진 회사들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는 소환장 발급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정부가 요구한 100만 웹사이트 주소를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제출하라는 명령과 특정 일주일 동안 검색 엔진에 요청된 모든 텍스트를 제출하라는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구글은 사생활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자료제출 명령 불복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장마감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토라는 7% 이상 폭락했다.

개장전 씨티그룹은 4분기 순익이 69억3000만달러, 주당 1.3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별 항목을 제외한 4분기 순익은 49억7000만달러, 주당 98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해 톤슨 퍼스트 콜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달러를 밑돌았다.

매출도 207억800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217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씨티는 4% 이상 폭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4분기 순익은 57억7000만달러, 주당 5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0.87% 증가해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톰슨 퍼스트 콜 기준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반면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GE의 매출은 407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났다. 전문가 예상치는 421억달러였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4% 가까이 급락했다.

포드자동차는 4% 가까이 급락했다. 포드는 향후 4년간 북미 사업부 인력의 20%를 차지하는 2만5000명 이상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1.34%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결과는 양호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 대학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93.4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92.5를 웃도는 결과로 91.5를 나타냈던 전월에 비해서도 개선된 결과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두차례의 허리케인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 상승세가 잦아들면서 소비자 신뢰 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 원유값은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68달러선을 넘어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2월 인도분은 2.3%, 1.52달러 상승한 배럴당 68.35달러에 마감했다. 원유가는 지난해 8월 70.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번 한 주 동안 유가는 6.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유전지역의 소요와 이란의 핵활동을 둘러싼 긴장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은 동반하락세로 마감했다. 유가 급등과 유럽 최대의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의 실적악화가 겹쳐, 하락폭이 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37% 하락한 5672.40, 독일 DAX지수는 1.51% 떨어진 5349.02, 프랑스 CAC40 지수는 0.84% 하락한 4773.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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