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기조 속에서 정밀 금속 제조기업 글로벌에스엠(563원 ▲63 +12.6%)이 기업가치 제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가결한 데 이어,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14일 글로벌에스엠의 시가총액은 269억원으로, 회사가 보유한 순현금(현금성자산-차입금) 304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이 회사의 글로벌 8개 생산법인과 연 1293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영업자산 가치를 사실상 '마이너스'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5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에스엠의 재무 건전성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자본총계 1435억원, 부채총계 304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은 82.5%에 달한다. 총차입금은 27억원으로 자본 대비 2% 수준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33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을 전부 갚고도 현금 304억원이 남는 이례적인 '순현금 기업'이다.
이 같은 탄탄한 재무구조는 지난해 거둔 실적 개선이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에스엠의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9%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83억원으로 48.5% 늘었다. 매출액은 1293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익 체력은 급등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익 구조 개선의 핵심은 고부가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자동차용 부품 매출은 63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지만, 해당 부문 손익은 14억원에서 29억원으로 92% 급증했다. 고부가 품목 중심의 믹스 개선과 원가 구조 효율화 덕분이다. 전자기기 부문 역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매출액 659억원, 부문손익 75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졌다.
법인별로 보면 유럽 스페인 자회사(Industrias Gol)가 성장을 주도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 법인인 이곳은 매출이 467억원으로 8.2% 늘었고, 순이익은 38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인수 당시부터 안고 있던 파산 부채와 모기지론 지난해 조기 전액 상환하며 오랜 재무적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 회사는 부채 상환 완료와 동시에 시설 투자를 확대, 유럽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 법인의 턴어라운드도 눈에 띈다. 천진법인은 2024년 1억원 적자에서 2025년 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곳은 현재 국내 이차전지 대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용 절삭 볼트를 양산 중이다. 동관법인 역시 현지 주요 고객사에 통신기기 및 자동차용 부품을 공급하며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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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향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벤더 등록에 통상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산업 특성상, 이미 확보된 공급망 내 지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스엠은 단계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2대1 주식병합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최적화하고,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순자산이 1400억원을 넘어서고 지배주주 순이익이 10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PBR 0.2배는 시장의 극심한 소외를 의미한다"며 "자동차 전장 중심의 실적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향후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