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이오투자, 장거리 선수처럼

[기자수첩]바이오투자, 장거리 선수처럼

신수영 기자
2006.02.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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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주가가 조만간 뜰 거라고 하던데 뭔지 좀 알아봐 주세요."

"××사가 FDA에 뭘 신청한다고 하는데, 지금 사도 괜찮겠습니까? "

 머니투데이가 바이오뉴스팀을 신설하고 전담 기자로 취재를 시작하자 이런 문의전화를 하루에도 몇번씩 받는다.

 "△△사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데 사실입니까?", "▽▽사의 임상승인이 임박했다는데요" 등. 비슷한 유형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질문하는 사람들이야 돈이 걸려 있어 절실한 문제겠지만,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통화에서 오는 짜증이 섞여 있겠지만,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만 믿고 피땀흘려 번 돈을 몽땅 쏟아붇는 사람이 있나 하는 의아함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을 다른 산업과 가르는 가장 큰 특징은 확률만큼만 성공하며 성공까지 감내해야 하는 기간이 엄청 길다는 것이다. 오늘 임상 1상에 통과했다고 내일 당장 신약이 나오기 어려울 뿐더러 3상에서 실패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천기술만 있고, 그 기술이 상품성이 있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바이오 벤처들도 상장 초기에는 별 볼일 없었다. 현재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이르는 암젠은 상장 후 10년간 적자로 고전했다. 길리아드는 내세울 만한 제품조차 없는 연구개발단계였다.

 한 때의 재료를 보고 투자하는 게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주가 변동성이 클 때는 매매를 짧게 하거나, 주가 흐름을 이용한 모멘텀 투자도 상황에 따라선 효과적인 투자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등락할 때마다 바이오주들이 더 큰 변동폭을 보이고 그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슬픈 현실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가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돈이 들어간 기업에 대해 충분히 알고 판단해 몇 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피같은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투자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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