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또 내리막..에너지-주택 급락

[뉴욕마감] 또 내리막..에너지-주택 급락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2.08 06:28

[상보]미국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1주일 정도 게걸음질치던 미국 주가는 주요 기업의 실적악화 소식과 주택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대형주들은 1% 가까이 하락했고 기술주들도 크게 밀려났다.

그러나 그동안 상승세를 탔던 국제 유가가 2달러 이상 급락,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면서 낙폭을 줄여주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시장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조정 장세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749.76으로 전날보다 48.51 포인트 (0.45%)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44.96로 전날보다 13.84 포인트 (0.61%)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54.78로 전날보다 10.24 포인트 (0.81%) 하락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많아 나이스 나스닥 둘다 거래량이 20억주를 넘어섰다.

시중 실세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4.567%로 전날보다 0.02% 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하락에 오일서비스가 6% 폭락했고 에너지 업종도 3.3% 급락했다. 주택건축은 2% 하락했고 금관련 주식도 7.7% 폭락했다. 제약주는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결국 막판 약보합세로 밀려났다.

윈담 파이낸셜의 폴 멘델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촉매재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고 경제지표 발표도 이렇다할 만한게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주에는 정부 국채가 대량으로 매각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에서 채권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핵연구에 대한 서방세계의 제재 움직임,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의 승리, 덴마크에서의 마호메트 비하 풍자 만화 사태 등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란틱 트러스트의 앨 구겔은 "1월 장세를 그런대로 괜찮았다"며 "트레이더들이 이제 이익실현에 나서 주식을 처분하는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겔은 4분기 성장률이 1.1%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경제의 활력 상실을 우려하는 동시에 금리인상이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것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는 기업 사냥꾼 커코리안의 압력을 받아 들여 배당금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에 대한 보상비용을 대폭 삭감키로 결정했다.

도이치 뱅크는 이런 구조조정 노력이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겠지만 당장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도 실적 전망에 아직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는 2%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실적 발표에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결국 소폭 상승하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카콜라는 4분기 순익이 8억6400만 달러(주당 36센트)로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주당 44~45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많은 56억 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54억 달러)을 조금 웃돌았다.

월트 디즈니는 7% 가까이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월트 디즈니는 4분기 순익이 기대치를 넘었다고 발표했었다.

미국 최대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주문감소 소식에 5% 이상 급락, 최근 1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톨은 올해 주택공급량이 9200~99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9500~1만2000가구)에 비해 최대 21% 줄어든 것이다.

주택업체의 하락은 관련 기업 주가 하락을 유발, 홈데포는 2% 가까이 떨어졌고 로우스는 1.7% 떨어졌다.

엑슨모빌은 2.3% 하락했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한 BP는 3.5% 떨어졌다.

장 마감 후에는 세계 최대 네트워킹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실적을 공개한다. 시스코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25센트다. 시스코는 1.5% 올랐다.

국제 유가는 급락, 올들어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3.09달러로 전일 대비 2.02달러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저치이다. 1.16달러(1.78%) 하락하고 있다.

천연가스 3월물도 1.7% 하락, 7.85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예년보다 적어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팔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다음날인 8일 에너지 재고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 주요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으나 유가가 하락하며 원유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5746.80으로 전일 대비 25.60포인트(0.44%)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0.81포인트(0.02%) 오른 493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도 5672.92로 6.14포인트(0.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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