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메다, 매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메다, 매다

나윤정 기자
2006.03.09 16:17

“모두들 머뭇거리며 주저하자 과장이 총대를 메겠다며 나섰다.”

흔히 ‘아무도 나서서 맡기를 꺼리는 공동의 일을 대표로 맡는다’는 의미로 ‘총대를 메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메다’, ‘매다’가 나오면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메다’는 주로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 또는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을 때’ 쓰입니다. ‘새 학기에는 새 가방을 메고 새로운 마음으로 등교하는 즐거움이 있다’ ‘젊은이는 나라의 장래를 메고 나갈 사람이다’ 등의 경우입니다.

또한 ‘메다’는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하수도 구멍이 메다’ ‘마당이 메어 터지게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그는 가슴이 메어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와 같이 쓰입니다. 특히 어떤 장소에 가득 찬 것을 ‘미다’라고 잘못 알고 이를 ‘미어 터지게’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반면 ‘매다’는 주로 ‘끈이 풀리지 않게 묶는 일’을 말하는데 사용됩니다. ‘신발 끈을 매다’ ‘소를 말뚝에 매다’ ‘나무에 그네를 매다’ ‘형은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등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 ‘매다’는 ‘김을 매다’ ‘콩밭을 매다’ 등과 같이 ‘논밭에 난 잡풀을 뽑는다’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