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저희들에게 공부를 가리키셨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나 뒤에서 살짝 보니 ‘가리키셨습니다’라는 말이 보입니다. “어~ 공부는 가리키는 게 아니야, 가르치는 거지.” “아냐.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 ‘오늘은 이 부분까지 가리켜 줄게요’라고 했단 말이야.” 그 말을 들으니 수업할 때 빨리 말하다보니 무심코 ‘가르치다’를 ‘가리키다’로 발음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와 같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발음상 혼동하기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뜻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가르치다’의 의미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와 ‘가리키다의 잘못’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 정보만이 아니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 이번 기회에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작정이다.
* 기업들이 이공계 대학원 과정에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얼마 전 시내 할인점에서 친척인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나까지 셋이 함께 들어가려 했지만 직원이 출입금지라며 팻말을 가리켰다.
*‘무서운 도마뱀.’ 다름 아닌 공룡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