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에너지절약, 작은 것부터

[기고]에너지절약, 작은 것부터

김영남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2006.05.15 12:33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는 얘기가, '유가 100불의 시대가 코앞'이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고유가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해 사용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구조도 아직 에너지 다소비형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중동 산유국의 정세가 불안한데다 중국 등의 후발산업 국가들의 급속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당분간 국제 유가가 고유가 기조를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의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러한 고유가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은 불행히도 에너지 소비구조를 근본적으로 저소비형으로 바꾸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밖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에너지절약에 대한 범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절약이 구호에만 그치고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도 무관심에 가까운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에너지절약은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에너지 절약의식이 생활화되어야만 한다.

먼저 가정에서의 냉·난방장치나 기타 가전제품의 소비부터 줄여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력 중 11% 가량은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콘센트를 그냥 꽂아둠으로써 낭비되는 대기전력 때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85만kW급 화력발전소 발전량에 맞먹는 막대한 양이다. 각 가정에서 볼 때도 1년에 평균 3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이러한 대기전력에 지불하고 있는 셈이 된다.

또 서로가 경쟁하듯 큰 자동차를 쓰는 풍조와 나 홀로 출퇴근 하는 우리의 습관도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보다 경제가 나은 형편인 유럽의 경우 우리의 경차보다 더 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문제는 우리의 의식 여하에 달려 있다. 재물을 아끼고 낭비를 막는 일은 사람이 지켜나가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다 IMF관리 체제를 맞았고 영국의 고급위스키는 한국사람 아니면 장사가 안될 정도란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자화상을 반성해야 한다. 물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에는 다소간의 고통과 불편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절약 습관이 정착돼야 나라가 바로 서고 미래도 보다 쉽게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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