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세대로 거듭난 아반떼 '차버려!"

[시승기]4세대로 거듭난 아반떼 '차버려!"

김용관 기자
2006.08.11 12:53

[Car Life] 현대차 신형 아반떼

코드명 'HD' 아반떼가 4세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반떼는 쏘나타와 더불어 'Hyundai'라는 브랜드를 세계인의 가슴 속에 깊이 아로새긴 대표 차종이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아반떼는 내수 167만대, 수출 237만대 등 404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카다. 1세대 모델인 '엘란트라' 97만대, 2세대 '아반떼' 122만대, 3세대 '아반떼XD' 185만대 등 세대가 바뀔수록 인기는 높아져가고 있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해 4세대 모델만큼 산고(産苦)가 심했던 모델도 없었던 만큼 회사측이 거는 기대감 또한 무척 높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판매목표는 30만대. 적지않은 수치다.

토요타의 코롤라나 혼다의 시빅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가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카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509,000원 0%)의 이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4세대 아반떼는 전세계를 목표로 삼은 만큼 뼈대인 차체와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개발기간 24개월에 개발비용만 1238억원이 투자됐다.

외형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볼륨감과 다이내믹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입차 못지 않다. 주차장에 시승차를 세우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정도.

리어램프나 옆선에서 렉서스의 IS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 묻어난다. 특히 물결 모양의 사이드 라인 실루엣은 신형 아반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정도로 세련됐다.

기존 아반떼의 길이*너비*높이가 4525*1725*1425mm였는데 신형 아반떼는 4505*1775*1480mm로 중형차와 맞먹는다. 경쟁차종인 기아차의 뉴세라토나 GM대우 라세티, 르노삼성의 SM3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

특히 차체 길이는 줄였지만 실내 공간을 보여주는 축거(휠베이스)는 2650mm로 오히려 기존 모델이나 경쟁차종보다 늘어났다. 중형차인 쏘나타에 비해서도 단지 80mm 짧을 뿐. 덕분에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널찍하다. 뒷좌석에 어른 3명이 타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운전석에 앉았는데 시트 위치가 상당히 높다. 타고 내리는게 편해져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앞좌석은 모두 히팅 기능이 있다. 액티브 헤드 레스트도 기본이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공조 및 오디오 시스템 조명은 블루 컬러를 기본으로 시원한 감각이 묻어난다. 야간에도 원하는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꾸몄다. BMW하면 떠오르는 주황색처럼 블루 컬러를 현대차의 상징색으로 확대해 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센터페시아는 인피니티와 거의 비슷한 분위기로 앞으로 툭 튀어나와있다. 또 운전자 도어 안쪽에 배치된 도어록 버튼과 사이드미러 조절 장치는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도록 배치해 편리하다. 수납공간도 풍부하다. 다소 부족한 점도 눈에 띄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디자인이나 재질 모두 고급스럽게 잘 마무리된 느낌이다.

이제는 달리기 성능을 느껴볼 차례. 시동을 걸자 경쾌한 엔진음이 들리지만 곧 잦아든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소음이나 진동은 미세하게 느껴질 정도. 만족스럽다. 오른발에 살짝 힘을 가하자 가볍게 치고 나간다. 그랜저나 오피러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요즘 현대ㆍ기아차는 초기 응답성이 무척 좋아졌다.

신형 아반떼에 탑재한 1.6리터 신형 DOHC VVT 가솔린 감마엔진은 최고 출력이 121마력(6200rpm)으로 경쟁차종보다 10마력 이상 높다. 게이트 타입의 4단 자동변속기를 엔진에 맞물렸다. 레드존(6500rpm부터) 근처에서 최고출력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가속느낌은 그렇게 크지 않은 듯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엑셀 페달을 강하게 밟자 다이내믹한 엔진 소리와 함께 힘을 받기 시작한다. 급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은 적지만 끈기있게 힘을 보탠다. 2500rpm 부근에서 시속 100km를 기록한 이후부터 속도감이 크게 빨라졌다. 시속 170km까지는 무리없이 속도를 낸다. 브레이크 수준도 만족할 만하다.

아쉬운 부분은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대부분 현대차가 그렇듯 가볍게 돌아간다. 하지만 높은 운전석 위치와 함께 여성 운전자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부분이다.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3.8km로 기존 엔진보다 10% 이상 개선된 수치. 회사측은 소형차에 맞먹는 뛰어난 연비라고 강조하고 있다. 준중형급으로는 처음으로 전자식 자세제어장치(VDC)와 사이드 커튼에어백 등 6개의 에어백을 채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시승을 마칠때쯤 현대차가 쏘나타와 그랜저에 이어 또 한발 앞서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카피처럼 지금 타고 있는 차를 '차버리고' 아반떼를 살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 정도. 현대차의 목표대로 아반떼가 글로벌 베스트셀러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판매가격은 1.6리터 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 포함)이 1250만원에서 1650만원. 2.0리터 가솔린 모델은 1710만원이고 1.6 디젤 모델은 1620만~17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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