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야후 찬물에 태국 쿠데타까지

[뉴욕마감]야후 찬물에 태국 쿠데타까지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9.20 06:12

뉴욕 증시 상승 무드에 야후가 찬물을 끼얹었다.

더욱이 태국에 군사 쿠데타가 발발,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촉발제였던 바트화가 급락하자 뉴욕 증시가 깜짝 놀라 급락했다. 장막판 하락폭을 거의 만회, 시장 매수 기세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그래프)는 1만1540.91을 기록, 14.09포인트 (0.12%) 하락했고 나스닥은 2222.37로 13.38 포인트(0.60%), S&P 500은 1318.31로 2.87 포인트(0.22%) 각각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3억2840만4000주, 나스닥은 21억2427만8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야후가 분위기 깼다"

야후의 광고실적 부진 소식으로 야후는 물론 인터넷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GSTI 인터넷지수가 2.3% 하락했다.

야후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 자동차, 금융 광고의 부진으로 3분기 수익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가 무려 11.2%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야후의 광고실적 부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야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 이날 주가가 1.6% 하락한 IAC미디어도 최근 금융 광고의 부진을 토로한 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월가는 올해 미 전체 온라인 광고매출액을 지난해 72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의치 않다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 것이다.

AG 에드워드의 스트레지스트인 알 골드만은 "야후의 판매 부진은 큰 악재"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여전히 미국 경제 전망을 놓고 밀고당기는 팽팽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가 급락에 에너지 약세, 항공 강세

유가 급락 소식으로 에너지주와 원유서비스주 들이 하락했고, 주택건설 악화 소식에 주택건설주들이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항공주들은 유가 급락의 수혜주로 부상,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기업 인수.합병(M&A) 테마를 일으켰던 모토롤라는 심볼 테크놀로지사 인수를 확인 발표한 뒤 주가가 0.1% 하락했고, 심볼 테크놀로지주는 0.5% 상승했다.

주택건설 악화 소식에 따라 관련업체인 홈데포와 로우스 주가가 각각 0.8%,1.1% 하락했고소매업종에서 타겟은 9월 실적 향상 소식으로 1.5% 상승했다.

◇난데 없는 태국 군 쿠데타

태국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깜짝 놀랐다. 더욱이 태국 바트화가 2002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시장 분위기가 서늘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손티 분야랏클린 태국 육군참모 총장 측근 장교들이 총리 관저를 장악했으며, 10대 이상의 탱크가 정부청사 인근을 포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정부 건물 등 방콕 시내 거점들을 이미 장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탁신 친나왓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의 이동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바트화 가치는 이날 급락, 지난 2002년이후 최고폭 하락을 기록했다. 바트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3% 하락한 달러당 37.79달러로 떨어졌다.

◇원유 61달러로 하락..증시 버팀목

이날 뉴욕 증시가 각종 악재에 얻어맞으면서도 장막판 회복세를 보인 것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1달러대로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하루만에 무려 2.14달러(3.4%) 내린 배럴당 61.6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한 때 배럴당 61.6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드문드 다우코루 석유수출구기구(OPEC)의장은 이날 "미국 정유업체 BP의 멕시코만 시설 복구가 2008년으로 지연됨에 따라 OPEC가 원유를 감산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원유시장은 그동안 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로 하락함에 따라 OPEC가 원유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 하락..달러화 약세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밖으로 낮게 나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이날 0.073% 포인트 하락한 연 4.737%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이 전날 117.85엔에서 117.61엔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도 이날 약세였다. 독일 체감지수 조사 결과,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유로화 약세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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