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때 랭킹 7위, 다시 올려놓겠다"

"입사때 랭킹 7위, 다시 올려놓겠다"

원정호 기자
2006.10.26 09:42

[머투초대석]남광토건 이동철대표

"81년 신입사원 입사 때 남광토건은 시공능력 7위의 대표적 건설사였습니다. 이후 워크아웃을 비롯해 전(前) 대표의 횡령사고, 2차례 피인수를 거치면서 고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영진과 임원진이 새로 출발하는 지금이 과도기입니다. 회사를 키워 현재의 47위 랭킹을 퇴임 뒤 7위로 다시 올려놓는 게 바람입니다. "

신입사원에서 출발해 24년만에 '샐러리맨의 꿈'을 이룬남광토건(8,840원 ▲50 +0.57%)이동철 대표. 그는 인터뷰 첫머리에 선배들의 이름을 되뇌이며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내년 60주년을 맞는 남광토건은 국내 건설사의 산증인 같은 기업. 이에 비해 회사의 현주소는 그간의 부침으로 인해 뒷걸음질쳐왔다.

이 대표는 앙골라 등지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주택명가를 재건해 2010년 30위권, 2012년 20권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긍극적인 목표는 입사 때의 명성을 되찾는 것. 이 대표를 만나 옛 명성 회복을 위한 구상과 경영전략 등을 들어봤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위기가 많았을 텐데요.

▶이희헌 전 대표 겸 오너가 공금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업무 공백이 생기면서 2004년 10월 새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회사가 혼란스럽자 은행과 제2금융권이 아파트를 분양하려고 빌린 땅 대여금의 독촉에 나섰습니다. 공사기성금을 가압류하겠다고 계속 찾아온 것이죠.

서로 내 것부터 챙기려고 하면 멀쩡한 회사도 부도가 납니다. 당시 수주 잔고는 1조4000억원으로 자금 운영면에서 안정적이었습니다. 금융권에게 3개월 이내 M&A를 거쳐 새 주인을 찾을테니 기다려달라고 담판을 지었지요. 결국 4개 컨소시엄에서 입찰을 받아 2005년 1월 M&A를 성사시켰습니다.

-앞으로의 국내 사업 방향은 어떻습니까.

▶건설업은 수주산업입니다. 특히 수익성 있는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토목분야에선 돈이 안되는 최저입찰보다는 턴키나 사회간접자본(SOC) 수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주택사업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부를 신설한 뒤 1년반동안 재개발 사업 수주액(시공사 선정 포함)이 3조2000억원에 이릅니다.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결과입니다.

주택사업은 수도권외에 지방사업이 경기 침체로 어렵운 게 사실입니다. 다행인 것은 남광토건의 매출 구조가 토목과 주택사업이 반반이어서 경기에 덜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지방 사업의 경우 입지가 좋은 곳을 잘 선정해 상반기 중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해외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OC관련 정부 예산이 한해 1조원씩 줄고 있습니다. 정부 공사발주물량이 줄면서 토목관련 수주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게 고민입니다. 그 돌파구로 해외사업을 준비해왔고 오일달러가 풍부한 앙골라에서 컨벤션센터를 준공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라마르타워, 무탐바연구소, 국영석유회사인소낭골 사옥 등 3개 현장 총 1963억원 규모의 사업을 완수했습니다. 앞으로도 앙골라가 발주 예정인 프로젝트를 선점해 추가 수주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소낭골과 현지 합작법인을 만들어 자체건설사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당분간 앙골라 사업에 집중하면서 카자흐스탄 등 제3국시장에도 진출, 부가가치가 높은 종합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 것입니다.

- 주가가 답보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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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이 850억원인데 비해 부채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상장된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끝에서 3~4번째입니다. 전 대표 횡령 사건도 투자자에 안좋은 이미지를 줬습니다. 지금이 과도기입니다. 수익을 내면서 앞으로 3~4년간 부채를 꾸준히 줄여갈 것입니다. 여기에다 전 대표의 횡령금 중 80% 가량은 회수할 것으로 전망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입니다.

- 남광토건의 문화는 무엇입니까

▶25년간 지켜보면서 가족문화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구성원 각자가 정이 많습니다. 지연 학연 등이 전혀 없지요. 사내에서 파벌을 조정하면 견뎌내지 못합니다. 다만 온정주의로 흐르게 되면 문제 있을 때 벌을 주는 게 약해집니다. 가족문화도 좋지만 회사가 발전하려면 인사고과 제도가 엄격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사 고가자는 모른 채 인사팀만 알도록 개별 인사평가점수를 오픈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재 양성과 사내복지 계획은

▶올 임단협을 거치면서 임직원 대우와 복지를 높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직원들이 그 동안 워크아웃 등을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 퇴직금을 보험에 넣고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하는 직원 상해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랭킹 47위이지만 급여는 20위권입니다. 질적으로 좋은 회사여야 좋은 인재가 모입니다.

올해 2차례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80여명을 채용했습니다, 경력직도 직종별로 100명 넘게 보강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사원을 키워갈 것입니다. 인력구조가 항아리 형태가 될 것이란 일부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0위권, 20위권, 10위권으로 회사를 키우면 더욱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 '하우스토리' 아파트 브랜드는 어떻게 키우실 계획인지.

▶인지도를 높이는 데 광고가 재산입니다. 전국적으로 목이 좋은 곳은 한동 두동짜리도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곳에서 하우스토리 브랜드를 알리자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 탤런트 송선미씨를 아파트 모델로 영입하고 새로운 CF 광고도 준비중입니다. 하우스토리 브랜드는 작년에 내놓은 후발 주자인 만큼 '설계가 다른 아파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인지도를 키워가겠습니다.

대담=방형국 건설부동산부 부장

정리=원정호기자

◇이동철 대표 프로필

-1959년 11월 경기 파주 출신

-1978년 2월 철도고 졸

-1982년 2월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

-1981년 11월 남광토건 토목부 입사

-2003년 2월 토목사업본부장

-2004년 10월 남광토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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