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왜 애경그룹을 택했을까?

삼성물산은 왜 애경그룹을 택했을까?

홍기삼 기자
2006.1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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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6일 애경그룹을 삼성플라자 매각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플라자 매각 건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애경과 이번 주 내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 계약은 맨 마지막 단계에 이뤄지지만, 삼성과 애경 양 사는 플라자점 매각과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애경그룹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삼성플라자 인수 및 유통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코자 하는 해당기업의 의지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 및 처우 계획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해 선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현재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고용 문제 해결이 매각 조건의 1순위였다는 얘기다.

삼성물산이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인 매각 가치로 둔 것은 현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삼성플라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사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과 동시에 매각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직원들은 회사 측이 오래 전부터신세계(275,000원 ▼18,500 -6.3%)와 롯데 등 유통업체에 플라자점 매각을 비밀리에 타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애경과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마지막 딜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원조 삼성물산 상무는 “구체적인 조건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애경그룹과 현대백화점이 인수시 제시한 고용조건이 서로 달랐다”며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인 조건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도 이날 “삼성물산이 삼성플라자 매각조건으로 제시한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유지를 100% 수용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성장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애경이 서로 뜻이 맞아 매각과 인수를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돈 문제다.

삼성물산 측이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전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플라자 직원들 사이에는 회사 측이 연차와 직급에 따라 3~5년 치의 연봉을 매각 위로금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져 있는 상태다.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조금이라도 인수가를 많이 써낸 것으로 알려진 애경백화점이 유리한 건 당연지사다. 그러나 회사 매각 대금으로 ‘전별금 잔치’를 벌이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향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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