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위탁제조+반도체설계전문회사 결합으로 시너지 노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반도체설계전문회사 토마토LSI를 인수했다. 반도체 위탁제조만 하던 파운드리업에서 벗어나 종합반도체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토마토LSI의 지분 48%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고 8일 밝혔다.
동부일렉은 토마토LSI의 전 대표이사 최선호씨의 지분 약 30%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또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 48%를 확보했다. 총 투자금액은 100억원 가량이다.
동부일렉은 반도체의 위탁제조만 하는 파운드리사업을 하고 있으며, 토마토LSI는 반도체 설계 전문인 팹리스회사다. 파운드리업체는 팹리스업체가 만든 반도체 설계도면대로 반도체를 생산하게된다.
이번에 토마토LSI와 동부일렉이 특수관계가 되면서 동부일렉은 종합반도체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반도체 위탁가공만 하던 파운드리업에 자회사를 통한 반도체설계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파운드리업체와 팹리스업체간 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경우 파운드리업체와 팹리스업계간 합종연횡이 일반적이다. 양사의 결합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동부일렉은 토마토LSI의 경영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팹리스업체의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과 자유로운 설계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부일렉 관계자는 "대기업이 팹리스업체의 경영에 참여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경영권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최대주주로서 토마토LSI의 발주물량의 상당부분은 순차적으로 이전,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토마토LSI(대표 홍순양)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4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대형 팹리스업체. LCD구동칩을 주로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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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LSI는 지난 2004년까지 매그나칩반도체에 파운드리 생산을 위탁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동부일렉트로닉스와 거래를 시작했다. 아직 동부일렉에 위탁하는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팹리스회사인 EMLSI도 대만의 파운드리회사 원본드로부터 141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의 팹리스회사와 대만의 파운드리회사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유사한 사례다. 윈본드는 EMLSI의 지분 16.1%를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