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빅 하이브리드카의 느낌은 어떨까

[시승기]시빅 하이브리드카의 느낌은 어떨까

김용관 기자
2007.03.09 12:55

[Car Life]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혼다의 수퍼 베스트셀링카인 시빅에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탑재한 ‘시빅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환경오염과 고유가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고민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을 안고 차에 올랐다.

겉모습은 타이어 크기를 제외하곤 일반 시빅과 똑같다. 차량 후미등에 달린 영문 'Hybrid' 로고가 없다면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을 더했지만 무게는 오히려 일반 시빅보다 더 가벼워졌다.

실내 역시 일반 시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티어링휠, 기어박스, 센터페시아 등 시빅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계기판을 2단으로 배치해 아래는 rpm 게이지, 위로는 속도계를 둔 것도 똑같다. 다만 rpm게이지 바로 옆에 하이브리드 카임을 알려주는 IMA(Integrated Motor Assist) 작동 지시계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아래(CHRG)로 그래프가 뻗어나가면 전기모터가 충전 중이고, 위쪽(ASST)으로 그래프가 이어지면 전기모터가 파워를 뿜어낸다는 것을 뜻한다. 가속과 감속에 따라 전기모터가 발빠르게 움직이지만 운전자는 엑셀과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된다.

실제 주행에 나섰다. 1.3리터 엔진을 탑재한 차라 가속력이나 운동성능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탄탄한 서스펜션에 혼다의 엔진 기술이 담겨 뛰어난 주행감을 보여준다.

발진 가속감은 준중형 수준인 1.6리터 가솔린 차량에 비해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우세했다. 급가속으로 추월할 때도 별로 힘이 부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시속 170km까지는 무난하게 치고 올라간다.

이같은 주행 성능은 부족한 엔진동력을 전기모터가 보충해주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성 때문.

90마력을 내는 1.3리터 SOHC 가솔린 엔진에 20마력의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면서 1.8리터급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는게 혼다측의 설명이다. 순간적인 힘을 보여주는 최대토크 역시 가솔린엔진에서 12.3kg·m가, 전기모터를 통해 10.5kg·m가 더해진다.

무엇보다 이 차의 최고 장점은 연비. 시빅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에 멀티매틱 S 무단자동변속기(CVT)를 맞물려 리터당 23.2km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국산차 중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아반떼 1600cc 디젤 수동 변속기(21.0km)보다 좋은 수치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공인연비를 자랑하는 셈이다.

고속주행시 계기판에서 보여주는 연비는 리터당 15km로 공인연비보다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모터의 개입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확실히 연비 절감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특히 신호대기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 곧바로 엔진 작동이 멈춰 쓸데없는 연료 소모를 줄여줬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엔진은 다시 작동했다. 다만 엔진이 다시 작동될 때 약간의 충격이 전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3리터급의 소형차로 적용 받기 때문에 1년 자동차세(신차 기준)는 약 23만원이다. 국산 준중형세단(1.6리터급·약 35만원)이나 중형세단(2리터급·52만원)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3390만원에 달하는 차량구입 가격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연비가 다소 떨어지는 국산 준중형 디젤 풀옵션 모델도 2000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