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채권 살 엄두안나"

채권펀드 "채권 살 엄두안나"

전병윤 기자
2007.04.13 07:55

금리올라 수익률 하락 "환매 커질라"…방어적 운용 '급급'

채권형펀드가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실탄'을 줄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의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투자를 줄이는 대신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는 소극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 채권형펀드의 평균 채권편입비율(2일 기준)은 82.34%로 지난해 5월초 89.77%에 비해 7%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초 채권편입비율은 76.32%까지 하락하는 등 채권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였다.

이처럼 채권형펀드 채권편입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운용사들이 수익률 하락에 따른 '방어적' 운용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통화당국이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돈 줄'을 죄는 긴축정책을 사용하면서 금리가 출렁이자 손실이 늘어났다. 지난해 채권형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은 4.71%를 기록, 1년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 5%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과를 냈으며 올해도 평균 수익률이 4.90%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 경기개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채권시장엔 악재로 작용, 수익률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경기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채권 투자매력이 떨어져 금리 상승이 전망된다"면서 "연말께 금리 급등에 따른 반발로 일부 하락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채권금리는 지난해말 대비 0.20%포인트 가량 상승해 채권펀드의 연 평균 수익률은 4.50%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이탈도 소극적 운용에 한 몫하고 있다. 채권형펀드 수탁액(10일 기준)은 45조5547억원으로 지난해말 50조4155억원 대비 4조8608억원 순감소했다. 채권펀드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보유를 늘려 왔다는 분석이다.

박종연 연구원은 "작년말부터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운용사들이 유동성 자산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채권금리가 적정 수준까지 상승해야 자금이탈로 인한 수익률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대 이상 상승하면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해 이자를 받는 편이 은행예금 대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현 상황처럼 금리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누적돼 수익률 악화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형펀드 채권편입 비율

자료: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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