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Life]링컨 MKX
캐딜락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카 '링컨'은 일찌감치 대통령의 자동차로 명성을 떨쳐 왔다. 1920년 설립된 링컨자동차는 22년 포드에 합병되면서 포드의 럭셔리카 부문을 오랫동안 책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섀시 중 하나로 평가받은 링컨의 'K시리즈'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용차로 채택되며 미국인들에게 최고급차의 명성을 각인시켰다. 지금도 미국 포드박물관에 가면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용차 링컨 리무진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바로 그런 링컨이 개발한 'MKX'.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과 파워풀한 성능이 돋보이는 링컨 최초의 지능형 사륜구동(AWD)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박스형의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랜드로버나 짚의 우직한 사각형과는 차이가 난다. 하얀색 외형이 부드러움을 느끼게 했다.
특히 후면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쭉 이어지는 빨간색 4줄짜리 LED 램프는 이 차의 핵심 포인트다. 한밤중에 어둠속에서 비춰지는 LED 램프의 불빛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SUV답게 오르내리기는 다소 불편하다. 하지만 높은 좌석 위치 덕분에 시야가 널찍하다. 베이지색 가죽으로 만든 시트는 딱딱한 편이다. 시트에는 냉온풍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여름철 엉덩이에 차는 땀으로 고생한 운전자는 냉풍 기능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도어, 스티어링휠 등에 연한 갈색의 천연목을 덧대 실내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계기판은 백색 LED로 만들어져 보기 시원하다.

실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비스타 루프. 운전석에서 뒷좌석까지 이어진 비스타 루프는 운전석 뿐 아니라 뒷좌석 승객에게도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오디오 시스템. 루카스 필름과 공동 개발한 THX II 카 오디오 시스템은 서브우퍼 2개를 포함, 총 14개 스피커를 통한 12채널 방식의 600와트 고출력 사운드로 영화관 수준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중앙에 있는 콘솔 박스에는 탈부착 가능한 칸막이가 달려 있어 노트북이나 핸드백 등의 다양한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다.
키를 꼽고 시동을 켰다. 요즘 유행하는 '푸시앤고' 방식의 스타트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전통적인 방식이다. 하얀색 LED 계기판이 밝게 빛을 내며 맞이했다.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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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묵직한 거동을 보여준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거친 숨소리를 내며 시속 100km를 향해 묵직하게 달려나간다. 흔들림이 거의 없이 안정적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른발에 다시 힘을 가했다.
워즈 오토월드(Ward's Auto World)에서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신형 듀라텍 3496cc V6엔진은 꾸준하게 힘을 내며 시속 180km를 찍는다. 신형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차는 270마력(6250rpm), 34.6kg·m(45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저회전 영역에서 토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MKX는 최근 발표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로부터 '2007 최고의 안전 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승차감은 기존 미국차에서 느끼던 물렁한 느낌보다 딱딱한 편이다. 스티어링휠의 무게감도 묵직하다. 개인적인 선호도의 차이겠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고 내렸을 때 다소 피곤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 차의 판매 가격은 5390만원(부가세 포함). 미국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특별한 기대감을 갖지 않은 시승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주행성능과 실내외 품질 등으로 볼 때 5000만원대의 가격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