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 '이중고'에 시름

거래소 상장 '이중고'에 시름

김성호 기자, 송선옥
2007.06.25 14:41

증권사 공익기금 협조 안돼..노조는 사주 놓고 내홍

증권선물거래소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공익기금 출연 문제에 이어 노동조합 내부에서 사주배정을 놓고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늦어도 8월까지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이영탁 이사장의 발언도 공염불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가 IPO를 위해 3750억원의 공이익기금을 출연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각 증권사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공익기금 출연금 중 2000억원 가량을 직접 조달하고 나머지를 증권사에 부담키로 했다. 이에 각 증권사에 이달 중 공익기금 출연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고작 7개사 정도만이 동의서를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출연여부를 물어 왔을 때만 해도 현대증권 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그나마 몇몇 대형증권사가 입장을 바꿔 협조해 주기로 했지만 중소형증권사를 비롯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여전히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금 출연의 경우 대부부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이달 중 모든 증권사가 출연 여부를 통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익기금 출연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사주 배정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 우리사주 배정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돼 구체적인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

증권선물거래소 노조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이 중심인 단일노조와 코스닥위원회와 선물거래소가 중심인 통합노조로 양분돼 있다. 통합당시 코스피200 선물이관을 두고 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간의 갈등으로 현재와 같은 복수노조가 설립됐다.

통합노조는 근속연수와 저소득자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우리사주 배정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단일노조는 자본금 적립액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 자본금 적립액을 반영하면 큰 규모였던 옛 거래소와 코스닥 지분이 커져 단일노조가 우리사주 배정에 유리해 진다.

이외에도 직급에 따른 우리사주 배정 등 다양한 의견들이 직원들간 표출되고 있지만 통합에 따른 갈등을 미리 겪은 증권선물거래소인 만큼 우리사주 배정을 놓고도 갈등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선물거래소의 공모가를 3만원~3만5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 일부 직원들은 공모후 우리사주 배정을 받기보다는 공모로 인해 증권선물거래소의 구체적인 경영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업계 최고수준으로 추정되는 임금과 경영상태가 공개되면 주주인 증권사들로부터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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