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벤처 기업으로 키우겠다더니 대규모 횡령, 엠피오에서도 피소된 바 있어
"탄탄한 벤처 기업으로 키우겠다더니…"
지난해UC아이콜스(옛 아이콜스)를 인수한 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 진출로 코스닥 '대박주' 자리에 올랐던 UC아이콜스의 공동 대표이사가 대규모 횡령혐의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들은 지난해 관리종목인 엠피오의 우회상장에도 참여, 횡령 혐의로 피소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모래 위에 쌓은 벤처신화, 횡령으로 끝나나=UC아이콜스는 25일 전 대표이사인 박권,이승훈 씨가 대표이사 명의의 가지급금 131억2832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65.54%에 해당하는 규모다.
UC아이콜스의 자회사인 신지소프트도 두 전 대표가 220억원 규모의 횡령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105.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사는 이번 횡령추정 혐의 건에 대해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등으로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와 이씨는 UC아이콜스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으나 최근 이씨는 자회사인신지소프트를 "무선인터넷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신지소프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들은 횡령 공시가 나가기 전에 각각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현재 신지소프트 이사인 이동휘씨가 새로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와 이씨는 지난해 10월 UC아이콜스(옛 아이콜스)를 인수한 후 신지소프트, 큐론, 나노박스, 수달앤컴퍼니, UC미디어(동아TV, 시네마TV, 채널TV) 등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고루 인수하며, UC그룹 체제를 표방했다. 또 76년생 젊은 경영인인 이씨를 앞세워 SI(시스템통합)를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게임, 모바일, 온라인서비스,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면서 지난해 10월 2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6개월 만인 지난 4월 2만 8000원대까지 오르며 10배 이상 폭등했다.
잘 나가는 듯 하던 UC아이콜스는 이달 들어 신용으로 주식을 샀던 세력들의 반대매매가 이어지면서 폭락, 순식간에 주가가 3분의 1토막 났다. 40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1000억원대로 밀렸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대주주측 물량을 제외한 유통주식 대부분이 하한가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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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아이콜스는 이날까지 7일 연속 하한가를 맞는 등 주가가 급락한 데다 대표이사들까지 횡령 혐의로 물러나면서 그간 추진해왔던 벤처 신화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타 회사서도 횡령 피소..잡음 이어져=한편 이씨 등은 MP3업체로 알려진 엠피오는 우회상장 과정에 참여,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어 손 대는 업체마다 횡령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UC아이콜스 및 신지소프트의 전 대표인 이씨를 비롯, UC아이콜스의 전 부사장인 안상현씨 등은 엠피오의 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각각 6억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소됐었다. 이씨 등이 엠피오의 우회상장 과정에 참여하고, 횡령으로 고소당하는 과정에 박씨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엠피오 관계자는 "이승훈씨와 안상현씨가 횡령 혐의로 같이 고소된 강신우 전 엠피오 대표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있는데 강씨가 현재 도주로 기소중지가 된 상태라 이씨 등은 참고인 중지가 됐다"며 "조만간 항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