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채권시장 자금이탈 가속화

금리상승, 채권시장 자금이탈 가속화

김능현 기자
2007.06.27 12:46

안전 제일주의를 부르짖던 국채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금리가 연일 치솟자 참지 못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영국 지표채권인 10년만기 길트 금리는 26일(현지시간) 5.48%로 7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서는 0.83%포인트 상승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에 따르면 길트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4.5% 감소했다.

회사채 시장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회사채 시장 규모는 올해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가격은 지난해와 올해 평균 0.7%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가 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수익 만으로 자본손실을 상쇄하고도 충분한 수익을 얻은 셈이다.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미국과 영국 경제는 올해 초의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금리는 통상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과 양(+)의 관계에 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올해 안에 현재 5.5%인 기준금리를 6.0%로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고금리는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보다는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영국의 채권 펀드 매니저 필립 밀번은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란은행이 올해 여름과 겨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노력도 미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ABN암로의 채권 애널리스트 제이슨 샘슨은 "거대 연기금과 각국 중앙은행 등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들이 미 국채 투자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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