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로위의 황제 '에스컬레이드'

[시승기]도로위의 황제 '에스컬레이드'

김용관 기자
2007.06.29 12:53

[Car&Life]캐딜락 2007년형 에스컬레이드

한국계 미국인 프로풋볼 선수인 하인스 워드의 차로 잘 알려진 '2007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만나는 순간 엄청난 덩치에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굵은 선의 박스형 외형이 도로 위의 황제처럼 위풍당당하다.

이 차량의 길이*넓이*높이는 5140*2010*1925mm로 웬만한 한국사람 키보다 더 크다. 국내서 꽤 큰편에 속하는 기아자동차의 11인승 미니밴 그랜드카니발(5130*1985*1780mm)도 에스컬레이드 옆에선 왜소해보인다.

전면부 바깥쪽으로 밀어낸 3층 구조의 HID 헤드램프와 격자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부의 LED 테일램프로 인해 전체적으로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발 디딤판을 딛고 겨우 올라탔다. 높은 차고 때문에 타고 내리는게 쉽지 않다. 자세를 잡고 실내를 둘러보니 미국산 프리미엄카답게 속이 꽉찬 느낌이다.

가죽으로 만든 시트가 자세를 제법 잡아준다. 스티어링칼럼에 변속기 레버가 달려 이채롭다.

커다란 덩치만큼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2열의 승객용 좌석은 가운데 사람이 오갈 수 있도록 통로를 둬 상당히 이채롭다. 3열 시트도 널찍해 어른들이 장거리 여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널찍한 트렁크도 에스컬레이드의 자랑.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708리터, 2열까지 접을 경우 무려 3084리터의 화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8인치 대형 모니터와 내비게이션 및 DVD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보스 5.1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DVD CD MP3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됐다. 이런 차에는 미국산 하드록이 어울릴 듯.

거대한 차체를 이끌고 고속화 도로를 타자 온통 주위의 시선이 쏠린다. 차체가 높아 시야가 확 트인다. 옆 차선의 차들이 장난감처럼 작고 귀엽게 보인다.

배기량 6000cc가 넘는 차의 달리기 실력이 궁금했다. 오른발에 힘을 가하자 집채 만한 덩치가 무섭게 돌진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운전하기가 편하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돌파한다. 거침이 없다.

국내에는 동급 경쟁모델이 없는 배기량 6162cc의 알루미늄 V8 엔진과 신형 하이드러매틱(HydraMatic)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최고출력 403마력, 최대토크 57.6kg·m)은 2.6톤의 거대한 몸집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80km를 내달려도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 승차감은 미국차답게 딱딱하지 않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코너링 때는 높은 차체때문에 살짝살짝 휘청거린다. 하지만 전복 가능성을 줄여주는 첨단 안전 시스템인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 덕분에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커다란 덩치를 정확하게 세우기 위해 대용량 4휠 디스크 브레이크와 첨단 보쉬 ABS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특히 ABS 시스템은 스태빌리트랙과 맞물려 센서가 차량의 전복을 예측하고, 적정한 제동력을 작동시켜 사고를 미연에 막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새로운 탑승자 보호 기능으로 전복 사고시 모든 탑승자를 보호하는 헤드커튼 사이드 에어백과 업계 최초로 도입한 360도 앞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액티베이션 시스템 등도 믿음직스럽다. 에스컬레이드에 새롭게 적용된 프레임도 이전 모델에 비해 강성은 35%, 비틀림 강성은 49%가 향상됐다고 한다.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식욕도 엄청나다. 연비는 리터당 5.9km에 불과해 만만찮은 기름값을 감수해야 한다. 판매가는 1억1600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