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TF-SKT 비교광고 신경전

[기자수첩]KTF-SKT 비교광고 신경전

임지수 기자
2007.06.29 09:33

'0.8GHz를 사용하던 이동통신사는 WCDMA 영상전화를 위해서 2GHz로 준비를 해야 했어요. 하지만 SHOW는 1.8GHz에서 출발했기에 참 다행이었죠.(중략)그래서 모두들 영상전화는 SHOW가 월등히 앞서간다고 합니다.'

 

KTF가 최근 TV와 지면 광고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3세대(3G) 서비스 쇼(SHOW) 광고 카피의 일부다. 삽화로 0.8GHz 기지국 쪽 인물이 이미 1.8GHz에서 시작해 2.0GHz까지 높아진 기지국을 보면서 '부럽다! 부러워~ '라고 말하는 장면도 집어넣었다.

여기서 말하는 '0.8GHz를 사용하던 이동통신사'는SK텔레콤(98,000원 ▼2,000 -2%). 그동안 2G 시장에서는 통화품질이 뛰어난 '황금 주파수' 0.8GHz를 SK텔레콤이 독식, KTF는 영원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 KTF 입장에서 출발선이 달랐던 2G와 달리 3G는 똑같은 2GHz를 사용하고 또 그만큼 타사와의 경쟁에서 자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광고다.

이 광고를 보니 지난 3월 KTF의 '쇼' 서비스 런칭을 전후해 SK텔레콤과 KTF간에 벌어졌던 광고 신경전이 재연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당시 KTF가 '쇼'를 알리기 위해 '쇼를 하라'라는 카피를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SK텔레콤은 '보여주기 위한 쇼는 싫다'며 KTF를 직접 겨냥했다.

이후 KTF는 우리나라 지도를 거미줄로 감싼 모양의 광고를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표면적인 의미는 SK텔레콤보다 빨리 완성한 3G 통신망이 전국을 촘촘하게 묶어 통화불통 지역을 없애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었지만 숨은 뜻은 '나비' 형상을 한 SK그룹의 대표 로고인 '행복날개'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원래 광고 초안에는 나비가 거미줄에 걸려있는 장면이 들어있었다는 것은 업계에 잘 알려진 얘기다.

결국 한동안 양사간 신경전은 누그러 드는 듯 했으나 KTF가 주파수 관련 광고를 통해 SK텔레콤을 다시 자극하는 모양새다.

비교광고는 비방과 중상이 아니라면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 전달이라는 취지에서 제도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단순한 관심끌기 식의 흠집내기 광고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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