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지주사 '가능성'이었을뿐"

이재웅 "지주사 '가능성'이었을뿐"

이규창 기자
2007.07.02 15:53

"화인에이티씨 인수 계획 없다"해명....매제 인수 가능성은 인정

화인에이티씨(5,270원 ▲320 +6.46%)다음(48,450원 ▲400 +0.83%)보유주식을 현물출자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했다는 머니투데이의 보도와 관련,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2일 "지주회사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웅 사장은 현재 현물출자를 통한 지주회사 추진은 물론 화인에이티씨의 경영권 인수 계획도 없음을 밝혔다. 단, 현 최대주주 IMM네트웍스의 보유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매제인 손창현씨가 인수할 가능성은 인정했다.

2일 이재웅 사장은 매제인 손창현 화인에이티씨 대표 등과 함께 전 최대주주였던 조동정씨의 보유주식 139만6868주(5.98%)를 주당 3500원에 인수함으로써 현물출자에 관한 계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로써 조씨가 주장했던 '계약 파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고 28일 "현물출자를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화인에이티씨의 조회공시 내용에 어긋나지 않는 결말을 내게 됐다.

이 계약에 대해서도 이재웅 사장은 "현물출자는 1대, 2대주주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지 나의 현물출자 의무를 규정한 것이 아니다"며 "현물출자를 구체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므로 공시사항이 아니며 계약기간을 무기한 연장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재웅 사장이 조씨의 지분 매각으로 계약이 무효화돼 책임은 모두 벗었지만 해명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남아 있다.

이재웅 사장은 지주회사 추진을 위한 전단계로 지목된 '1000억원 규모 다음 주식 현물출자'에 대해 "지주회사를 추진한 것이 아니라 가능성만 열어뒀다"며 "현물출자는 할 수 있는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웅 사장이 조씨의 지분을 현 주가보다 37%나 비싼 주당 3500원에 매입한 것은 실질적인 '풋옵션'을 행사하게 한 것으로 현물출자 계획을 취소한 데 따라 계약을 해지할 필요가 없었다면 굳이 조기에 '풋옵션'을 행사하게 해 줄 이유가 없다.

이재웅 사장은 "변호사에게 문의하면 같은 대답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조씨의 지분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매제인 조창현씨와 IMM네트웍스 관계자들이 지인이어서 도와준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서에 적힌 "IMM네트웍스가 경영권을 양수한 후 일정 시점에 (이재웅사장이)보유하고 있는 다음 주식을 현물출자해 최대주주가 되기로 한다"는 조항은 이재웅 사장이 화인에이티씨의 경영권을 인수 혹은 최대주주가 될 의사가 있었음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계약서에 "조동정씨와 IMM네트웍스 사이의 주식양수도계약과 관련하여"라고 명기한 것은 IMM네트웍스의 화인에이티씨 인수에 이어 이재웅 사장이 최대주주(현물출자를 통해)가 되는 과정이 연관돼있음을 보여준다.

이재웅 사장은 "생각했던 것 중 지주회사도 검토할 만한 옵션이라 생각해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그 대가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것이다. 2일 서둘러 조씨의 지분을 매입한 것과 연결지어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재웅 사장 개인의 코스닥상장사 인수는 큰 논란의 여지가 없으나 계약서에 따라 현물출자가 진행될 경우 다음의 주요주주가 바뀌게 돼 주주들과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은 커질 수 있었다.

3월말 기준 이재웅 사장이 다음의 최대주주이지만 화인에이티씨에 1000억원의 주식을 현물출자하게 되면 2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11.26%)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IMM네트웍스가 화인에이티씨의 최대주주가 될 당시 이재웅 사장이 전 최대주주와 현물출자 등에 관한 계약서를 체결한 내용은 다음 내부 관계자들도 대부분 몰랐다.

'포털 거인' 다음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문제에 대해 이재웅 사장은 "가능성만 열어뒀을 뿐 검토하지는 않았다"는 답변으로 논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재웅 사장은 화인에이티씨 지분인수와 관련해서도 IMM네트웍스와의 거래가 있었느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분을 추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5월초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다음 보유주식 70억원을 매도해 이 자금으로 IMM네트웍스가 보유한 화인에이티씨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러나 이재웅 사장은 "손창현씨가 인수할 의사가 있었던 것은 맞고 IMM네트웍스가 주당 3500원 이상에 매각하는 여러 옵션 중 하나였던 것 같다"며 "현물출자를 하면 그럴 수 있으나 이제 나는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매제 손창현씨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이고 향후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화인에이티씨에 대해 이재웅 사장은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으며 현재로서는 다음과의 연관 사업 계획도 검토중인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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