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 공감대, 행동으로 옮길 때"

"투자확대 공감대, 행동으로 옮길 때"

홍혜영 기자
2007.07.13 09:13

[주가 2000시대,'큰손'이 온다]최영권 하나은행 증권운용부 차장

"올초부터 주식투자를 늘려왔습니다. 한국 증시는 지금 재평가(리레이팅)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해진 선 안에서 주식비중을 최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영권 하나은행 증권운용부 차장(사진)은 '은행원'답지 않았다. '주식=위험, 주식은 안하는 게 최선'이라는 '안전 제일주의' 은행 이미지와 달리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한국시장은 리레이팅되는 과정인데다 기대수익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올해 세계 시장대비 한국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과거를 비교하면 한국증시는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정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오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는 판단이다. 그는 "연기금 투신권 등의 주식투자 확대로 수급이 탄탄한 데다 기관 외국인도 아직은 사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최 차장은 펀드매니저 출신 은행원이다. 그는 2001년부터 5년간 하나알리안츠투신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했다. 지금 그는 증권운용부에 있지만 운용사와 은행 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 할 땐 '시장이 오른다'고 하면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여기선 달라요. 왜 오르는지 설명하고, 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지 설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 은행도 점차 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차장은 "'주식 늘리는 건 곧 위험을 짊어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엷어졌다"며 "위에서도 이제 주식투자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은행 고유 자금 운용을 맡고 있다. 직접 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3~4개 자산운용사에 위탁한다. 주로 채권형펀드에만 투자해왔지만 올초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주식에 30%, 채권에 70% 정도 투자하는 혼합형펀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연초에만도 10% 정도였던 주식투자 비중이 현재 20~25% 수준까지 올라왔다. 수익도 크게 늘었다. 기존 채권형펀드로는 수익률이 잘 해야 연 5%였지만 혼합형펀드는 연초대비 현재 13~14%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내 주식투자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채권보다 높으면서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최 차장은 "앞으로도 순수채권형은 대안투자(AI) 펀드를 늘리는 등 구조화된 펀드 투자로 연 7~8%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은 "은행권 전체가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확대한 은행이건 아직 행동에 옮기지 못한 은행이건 '주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같다"며 "과거 채권투자 일변도에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시장을 두려워했지만 이젠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보다 높은 수익 내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주식투자에 따른 리스크관리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펀드·종목에 대해 자체 손절매 기준을 정하고 선물 통한 헤지 능력 갖추는 등 리스크관리에 힘쓰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도 밝은 만큼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 차장은 "향후 펀드매니저를 영입하는 등 인력을 확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며 "직접운용 확대가 위탁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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