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반도체ㆍLCD총괄 조직개편

삼성電 반도체ㆍLCD총괄 조직개편

최명용 기자
2007.07.15 20:17

(상보)황창규 사장 메모리사업부장서 손떼..LCD 2개부 신설

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이례적인 부정기 인사를 통해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역할을 조정했다. 지난 7년간 겸직해온 메모리 사업부장 자리를 떼어내고 총괄사장직만 맡도록 한 것.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조수인 부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조수인 부사장은 94년 D램설계연구위원을 시작으로 메모리개발사업부 상무, D램개발실장 등 십여년간 D램 개발을 담당했다. 올해초 제조센터장을 맡아 6개월여간 제조센터를 끌어왔다. 조수인 부사장이 맡았던 제조센터장은 변정우 전무가 맡게 됐다.

매년 1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임원 보직을 조율해온 삼성이 사업연도 중간에 최고경영자급의 역할 조정에 나선 것 자체가 파격적인데다 간판스타인 황사장이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클 전망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는 언제든지 메스를 댈 수 있다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반도체총괄은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을 먹여살리는 핵심사업부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까지 반도체총괄은 매분기 30%가 넘는 이익률과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올해 메모리사업부는 최악의 실적을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3300억원(이익률 8%)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D램의 사업부진이 무엇보다 큰 이유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메모리 사업부장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시각을 바꿔보자면 그만큼 삼성이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는 삼성 수뇌부가 일종의 '충격 요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측의 공식적인 해명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 홍보라인에서는 사업부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총괄사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였지만 사업부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며 "황창규 사장과 조수인 부사장이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게 인사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사장은 7년간 사업부장 직을 겸직해왔다. 이러한 원론적인 해명으로 돌연한 인사를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

한편 삼성전자는 LCD총괄 조직도 큰 폭으로 바꿨다. LCD총괄은 지원, 개발, 영업, 마케팅 등 종전 기능별 조직을 제품별 사업부로 변화시켰다.

우선 대형 패널을 관할하는 HDLCD사업부와 소형 패널을 맡는 모바일LCD사업부 등 2개의 사업부를 만들고 각 사업부별로 개발부터 마케팅, 영업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조직을 바꿨다.

HDLCD사업부는 HD디스플레이센터장이던 장원기 부사장이, 모바일LCD사업부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팀장이던 윤진혁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장의 책임하에 조직을 움직이는 사업부별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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