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 UBS는 있지만 하나는 없다

하나UBS, UBS는 있지만 하나는 없다

김동하 기자
2007.08.02 15:25

UBS, 51%를 가진 점령군…출범식때도 2대주주 불참

하나UBS자산운용이 한국시장 출범을 선언한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라일락홀은 국내외 언론사들의 취재열기로 붐볐다.

하나UBS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인 헤드테이블. 크리스토프 쿠처 UBS글로벌자산운용 아태지역 대표가 정 중앙에,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대표가 그의 왼편에 자리했다.

그러나 하나 측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첫 출발을 알리는 자리에 51%의 지분을 보유한 UBS측 사람들만이 있을 뿐 49%의 지분을 보유한 하나대투증권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한국인으로는 씨티은행, 한국투신운용 출신의 김석구 상무만이 참석, 회견장 한 모퉁이에서 자리를 지켰다.

당연히 신준상 부사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믿었던 기자들은 저마다 '신 부사장은 왜 안 왔지'하며 수근거렸다.

' 완전히 '점령군'이 따로 없네...'라는 한 기자의 탄식도 있었다.

시계를 하루 전으로 돌려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았다.

노이버 사장의 공식 취임식은 30일은 오후 5시부터 열렸다. 6시부터는 관계사 임직원들과의 첫 공식 모임.

49% 지분의 2대주주인 하나대투증권의 김정태 사장은 휴가를 떠났고, 본부장급 인사들도 대부분 불참했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포함해 10여명의 임직원만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처럼 하나UBS의 취임식 너무도 조촐하게 이뤄지자 내부 직원들은 '하나와 UBS간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동요하는 모습이다.

' 하나' 없이 'UBS'만 참석한 '반쪽짜리 취임식'이라는 말도 나온다.

UBS가 하나UBS를 선진화된 운용사로 키우기보다는 단순한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하나 금융그룹의 ‘하나’마크를 활용하는 데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하나그룹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하나UBS운용은 본부장급이 홍콩이나 싱가폴에 있는 UBS임원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게된다”며 “UBS측이 주도권은 쥔 채 하나마크를 활용하는 이유는 하나금융지주의 네트워크를 활용, 본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를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하나UBS자산운용을 한국의 3대 자산운용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UBS가 본격적인 글로벌 강자로 등장한 것은 2002년부터로 아직 장기투자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UBS 서울지점은 편법적인 외수펀드 운용으로 증권거래세 등 수억원을 탈루한 것이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국채가격의 시세조작 혐의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UBS측은 금감원 지배주주신청 당시, '미국의 문제는 미국지점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나UBS가 한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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