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기조, 정말 끝났을까

금리인상 기조, 정말 끝났을까

이승우, 김동희 기자
2007.08.09 14:41

전문가들 왈가왈부 "막바지다" vs. "더 올린다"

한국은행이 두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실상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결국엔 더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시장 금리에 대한 전망도 편이 갈리고 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향후 금리안정세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일단 높지만,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금리인상, 이제는 막바지" 우세속 "인상 중단, 장담마라"

한국은행이 일단은 금리인상 기조를 잠정 중단했다는 해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날 이성태 총재가 기자감담회에서 "(누적된 콜금리 인상으로) 금융 완화 정도가 상당히 많이 줄었다"는 말이 추가 인상에 신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사실상 인상기조가 종결됐다고 보는 이들은 한은이 콜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만큼 향후 경기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이환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콜금리 인상은 경기가 아니라 유동성이 초점이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막바지에 왔다"고 밝혔다. "추가 인상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확실히 낫다고 판단될 경우 가능" 하지만 그럴 여지가 적다는 견해다. 유동성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는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 대출, 은행 대출 규제 등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팀장도 "경기 확장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상은 거의 다 왔다"고 말했다. 역시 경기상승이 둔화될 경우 유동성 잡는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발언을 주목, 연내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거듭된 언급을 염두에 둬야 하고 대선 정국에서는 유동성도 안 잡힐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인상 가능성을 둔 콜금리 최대 목표 5.5%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금리 고점 근접" vs. "경기와 수급따라 금리도 오를 것"

추가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금리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견해가 다소 많은 편. 그간 금리가 크게 높아져 채권 매수에 나서는데도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대규모 국고채 만기가 돌아올 것이고 추가 금리 인상이 없다면 채권 매수 쪽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며 "5년물 전고점 수준인 5.5%대에서 금리가 올해 꼭지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당분간 콜금리 추가인상은 어렵다는 시그널을 보낸만큼 시장금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콜금리 인상수준을 반영한 수준에서 적정한 스프레드를 찾아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진 도이체방크 상무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은이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인 셈"이라며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긴축기조가 풀리지 않겠지만 당분간 금리 인상 결과를 탐색할 수 밖에 없어 9월과 10월 채권시장은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가 채권금리를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관심은 이제 통화정책에서 수급상황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출재원 마련을 위한 은행채 발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용경색 우려로 기업들의 해외채 발행이 어려워져 국내에서 발행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수급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채권금리는 통화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기 전까지 수급상황에 따라 박스권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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