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대선후보 수혜주 현실을 보라

[S-레터]대선후보 수혜주 현실을 보라

전필수 기자
2007.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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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시작된 유력 대선후보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였던 이명박·박근혜 후보 관련주들에서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고는 범여권 후보들 관련주들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대선후보 수혜주란 종목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황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 대표이사가 정동영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합류한 스포츠서울21이나 대주주가 이명박 후보의 대학동문이란 이유로 역시 이명박 수혜주에 이름을 올린 신천개발이 대표적입니다.

심지어 케이아이씨의 경우, 대표가 정동영 후보의 고등학교 10년 후배인데도 같은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날 강세를 보이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케이아이씨 대표가 정 후보의 동기이며 동창회장이란 잘못된 정보가 떠돌기도 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와 오너간의 골프 파문으로 이해찬주로 분류된 영남제분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영남제분은 지난 7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해찬 캠프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합류했다는 소식때문이었습니다. 설사 이해찬 전총리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영남제분에 특혜를 주기는 힘들텐데 말입니다.

역시 범여권의 유력주자인 손학규 후보 관련주들도 비슷합니다. 대주주가 손 후보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IC코퍼레이션과 한세실업은 손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대선후보 수혜주 바람을 일으킨 후보 공약과 관련된 수혜주들도 사실 뜯어놓고 보면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건설 공약을 등에 업고 연초대비 10배 이상 급등했던 삼호개발은 운하건설에 필요한 수중 시공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주가는 10배 이상 올랐지만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얼마만큼의 수혜를 입을지에 대해선 누구도 얘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삼호개발은 지금 지난달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요즘은 정동영 후보의 대륙철도 공약 관련주들이 시세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빙성이 없기는 대운하 수혜주들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미주레일이 생산하는 경량 레일은 탄광 궤도 등에 사용될 뿐 일반 철길에는 중량 레일이 사용돼, 철도사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수혜주로 꼽히는 식입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급등은 반드시 급락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시세를 많이 냈던 이명박 관련주들은 막상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경선에서 탈락한 박근혜 관련주인 EG의 운명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선후보 관련주를 통한 대박의 환상에 앞서 이런 현실을 한번 더 가슴에 새겨야 거친 증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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