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불법리베이트' 이미지 탈피 목적
전통적으로 의사나 약사만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쳐왔던 제약사들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반 고객을 위한 콜센터를 설치하는가 하면 제약사 기업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기도 한다.

제약사들의 1차 고객은 의사들이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제약사에게 의사들은 절대적인 존재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복용할 약의 종류는 물론 제조회사까지 지정한다. 원외처방의약품(ETC)은 제약회사 매출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하는 의약품(OTC)은 제약회사 매출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약 10조원 수준. 이중 7조5000억원이 의사들의 처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약사들이 일반인을 상대로한 마케팅에 소홀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제약사들의 불법영업에 대해 조사를 해오면서 의사나 약사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업이미지 변화를 모색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 15일중외제약(31,750원 ▲300 +0.95%)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최초로 자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콜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들이 080서비스 등을 통해 일부 제품에 대한 상담전화를 운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통합 콜센터를 구축한 것은 중외제약이 처음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평소 의사나 약사가 아닌 일반 고객들로부터 약의 효능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 콜센터 구축을 계기로 일반인들이 자사의 제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기업이미지 광고를 펼치는 제약사도 있다.녹십자(152,200원 ▲3,000 +2.01%)는 지난 7월부터 ´나의 평생건강 네트워크 그린크로스케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1년 광고 예산도 25억원에 이른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ㆍ백신 등을 개발해온 생명공학전문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새로운 이미지 전달 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녹십자를 더 쉽게 이해하고, 가깝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37,150원 ▼950 -2.49%)은 지난 7월 비만치료제 슬리머를 출시하면서 탤런트 김희애씨를 ‘살빼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친숙한 이미지의 김희애씨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만치료제 슬리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환자가 직접 처방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미약품 뿐 아니라 다른 비만치료제 생산 제약사들도 환자를 대상으로한 마케팅 강화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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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대웅제약(167,200원 ▲500 +0.3%)의 경우 올 상반기에 거래처의 대금결재 기간 단축, 협력업체 간담회, 협력업체 관계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정책을 진행했다. 의사나 약사가 아닌 거래처와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는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웅제약 제품에 대한 일반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