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정 선봉장 김창현 금융사업본부장

군인공제회의 해외출정 선봉장은 김창현 금융사업본부장(56)이다. 경리병과 중령 출신의 투자은행업무 전문가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M&A 승부사다.
해태제과, 진로, 성동조선해양 빅딜의 주역인 그가 기수를 해외쪽으로 돌린 것은 국내 M&A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떨어졌고, 군인공제회의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또다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군인공제회의 전략이 국내시장에서 실효를 거둔 것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은 것을 선점했기 때문이고, 이로인해 시장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본부장은 "여기에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성공 요인이었다"며 무수한 위험이 도사리는, 다들 주저하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이유와 전략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의 해외시장 투자 전략은 과단성과 조심성으로 집약된다. 서로 상반되는 것 같지만 M&A 전문가다운 계산과 전술이 숨어있다.
해외 기업 M&A를 선언했지만 무작정 덤비지 않을 생각이다. 인수하더라고 직접 경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이고, 간접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 또는 전략적투자자(SI)들을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헤지펀드 투자시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자금을 직접 넣는게 아니라 중국처럼 헤지펀드 운용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 배당이라는 과실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미 헤지펀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군인공제회 조영호 이사장 등과 함께 미국과 버뮤다 등지에 대한 현지답사를 마쳤다.
해외주식이나 채권 매입도 고려중이지만 손실과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된 주식으로 투자 대상으로 한정했다. 펀드 투자시에도 한바구니에 담지 않고 UBS 해외 인프라펀드, 글로벌퍼시픽펀드, 메릴린치부동산펀드, 유럽사모펀드 등으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너무 자기 주장만 하기보다는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고, 힘의 결집이라는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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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레이어와 비교할 때 자본력과 경영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전투구식 경쟁보다는 인수후 시너지 효과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캐나다연기금이나 하버드대학재단 등의 투자방식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사를 결정한뒤 실행에 옮기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