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개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이젠 개미들이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낙폭을 단숨에 만회하고 1.84% 상승한 1878.32로 마감했지만 소형주는 오히려 0.4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0.46% 하락해 700선이 깨졌다. 역시 대형주(-0.17%)나 중형주(-0.15%)보다 소형주(-1.57%)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6598억원 어치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290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기관과 거꾸로 가고있다. 올해 대형주의 급등으로 코스피가 2000에 등정하는 동안 내내 소외됐던 소형주들은 사상 최저가 경신 종목이 수두룩하다. "싼 주식을 산다"는 논리도 대형주에나 통하는 얘기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싼 주식이라고 다 사면 오르는 게 아니다"며 "상승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를 봐야하고 추가 하락할 것인지 반등 시점이 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장세일 때 믿을 건 수급이다. 기관이 그토록 외면하던 은행주를 사들이기 시작할 때 따라붙었어야 했다. 주도주가 바뀌어도 '기관화장세'의 대세는 바뀌지 않는다. 기관이 굴리는 64조원이 넘는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지수를 받치는 힘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한국전력,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동부화재, 대우증권,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기업은행 등 이번주(17일~21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답이 나온다. 대세는 금융주다.
대선 전후 은행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18일부터 3일간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각각 5.59%, 6.76% 올랐고 우리금융과 현대증권은 각각 12.03%, 16.1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9%)보다 월등한 성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정부 출범 이후 금산분리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로 은행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의 우려보다 4분기 업황이 양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은행들이 M&A를 통한 업계의 재편이 기대된다"며 "외환은행 매각과 우리금융 지분매각이 은행간 M&A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자통법을 대비한 비은행과의 M&A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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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수는 미국 증시와 연말 자금수요다. 미국 증시는 전날 기술주의 예상밖 실적 순항 덕에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늘 인플레 가늠 지표인 11월 개인소득, 소비지수 등이 발표된다. 지표와 이에 대한 미국 증시의 반응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현금화하려면 24일까지 환매신청을 해야 하고 주식투자자도 폐장일인 28일까지 현금을 쥐려면 거래가능한 날짜가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큰 부담은 없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은 가뜩이나 쪼그라든 잔고를 청산하는 개미의 한숨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