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등락..거래량 연일 사상최고

원/달러 급등락..거래량 연일 사상최고

홍재문 기자
2008.01.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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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펀드 손실관련 투신권 달러매수가 결정적

전날 15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던 원/달러환율이 하락반전했다. 그러나 해외주식펀드 손실을 입은 투신권으로부터 대규모 달러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장초 환율 급락세가 장중 급등세로 돌변하는 등 장중 변동폭(고점-저점)이 8.5원에 달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1.2원 내린 95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47.0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46.2원까지 급락했다. 전날 종가대비 7.8원 추락한 것.

미국이 전격적으로 75bp의 금리를 인하하면서 주가가 급등 출발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증시가 살아나자 엔캐리 청산으로 강세일변도를 보였던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엔/달러환율은 107.38엔까지, 엔/유로환율은 157.14엔까지 치솟았다.

금리인하로 인해 내외금리차 확대 피해를 본 미달러화는 약세로 반전됐다. 유로화는 1.4685달러로 급등했고 달러인덱스는 76.26선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글로벌증시 폭락으로 해외주식투자펀드 설정액이 급감한 투신권이 전날에 이어 대규모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1604선으로 급락하면서 전날 종가를 하회하기도 하자 1시40분 954.7원까지 급상승했다.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권은 대부분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환헤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증시 폭락으로 펀드규모가 선물환 매도헤지분을 밑돌면서 환헤지가 과매도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선물환 매도분을 꺾는 달러매수가 필요해졌다.

통상 외국 투신사는 해외투자펀드에 있어 환헤지를 안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내 투신권은 여전히 향후 환율하락 전망의 끈을 놓지 않고 선물환 매도헤지를 하고 있다.

한 딜러는 "아주 간단히 봐서 국내 투신권이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의 설정액이 500억달러라고 하면 최근 주가 폭락으로 최소한 10%의 손실은 입었을 것이기 때문에 50억달러의 달러매수가 필요한 셈이 된다"면서 "어제 오늘 원/달러 거래량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거래량이 폭증하고 환율이 급등한 것이 다 투신권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규모는 162억1850만달러였다. 이날은 171억5100만달러로 연이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사상최대 거래량은 지난해 8월17일 143억8150만달러였다.

이날 장중 변동폭도 지난 8월17일의 9.3원 이후 최대다. 주가 폭락으로 투신권이 달러 손절매수에 나서는 시점이 주가 바닥임과 동시에 환율 고점이고 거래량 최고치인 셈이 된다.

한 딜러는 "해외주식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이 환리스크를 배제한다면서 선물환 헤지매도를 하는 것이 오히려 간접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으며 원/달러 시장에 최대 교란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투신권 달러매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때가 환율 정점이고, 이들 투신권이 달러매도에 나설 때가 환율 저점이자 주가 고점인 법칙이 계속 맞아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고점에서 대폭 떨어지며 1.2%p 상승 마감에 그쳤다. 외국인은 57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15일 연속 대규모 주식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수선물은 3000계약 순매수로 돌아섰다.

아직은 전날 미금리 인하를 반신반의하는 상황이다. 대만증시는 또 다시 하락마감했다. 엔화 또한 장중 강세로 되돌아섰다.

그러나 다음주 예정된 정례 FOMC에서 25∼50bp의 금리 추가인하가 단행되면 글로벌 증시 상승과 환율 하락은 의심없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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