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주요 증권사와 협력체 구성…다국적 사모펀드 구성도 추진
한국을 주축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1위권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협력체(Alliance)'가 등장할 전망이다. 협력을 통해 투자은행(IB) 역량을 높여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국가의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10억달러 규모의 '다국적 사모펀드(PEF)' 구성도 추진된다.
대우증권(63,200원 ▲100 +0.16%)김성태 사장은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부터 신흥 시장의 주요 증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고, 여러 해외 금융회사들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 논의한 결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상호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신흥 시장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자국 내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IB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 정보력 네트워크 등이 부족해 대규모 거래(딜)이나 해외 투자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며 "이들 회사들이 협력체를 구축해 공동 투자에 나선다면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협력체를 구성해 각국 인수합병(M&A) 상호 자문 및 투자, 기업공개(IPO)·채권인수 등과 관련한 거래 정보 교환 및 공동 참여, 각국의 투자대상 펀드의 상호 운용 및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장 및 리서치 교류를 실시하는 등 IB·자산관리(WM)·브로커리지 전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PEF를 설립해 공동 GP(제너럴 파트너)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대형 거래에 '협력체 공동브랜드'로 참가해 실적을 쌓아가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글로벌 협력체의 회원사 대상 증권사들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모아 CEO 회담(summit)을 개최해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매년 정례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전담 부서를 해외사업조직 안에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회원사들과 협의해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 국가에서 IB WM 브로커리지 등 주요 분야에 강잠을 가진 증권사를 회원사로 추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산업은행 IB부문과 협력해 2015년까지 선진형 수익구조를 지닌 아시아 대표 IB로 성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글로벌 협력체의 구축은 그 시기를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날 말레이시아 1위 투자은행인 CIMB(Commerce International Merchant Bankers) 투자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해 이슬람 금융시장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협력체 구성을 위해 1단계로 각 신흥시장의 증권사들과 잇따라 협력체제를 구축해 왔고, 이번 제휴로 협력체 구성을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작업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