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매일 뜰수야 있겠냐마는…

[개장전]매일 뜰수야 있겠냐마는…

홍재문 기자
2008.03.26 08:26

부정적 측면을 떠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장을 대해야

'The Rally is Over'

뉴욕증시 마감시황을 전하는 미국 인터넷 싸이트(스마트머니)의 첫 문장이다.

지난 이틀간 450포인트 급등했던 다우지수가 16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반응이다. 마치 랠리는 끝났고 이젠 주가 하락 쪽으로 방향이 설정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다.

하긴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1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11.4% 하락하면서 87년 자료 집계 이후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76.4에서 64.5로 급락했다. 지난 2003년 3월의 61.4 이후 5년 최저치다.

미국의 일부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은 하향됐다.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어메리카(BOA)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면서 BOA 주가가 3.4%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는 메릴린치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절반으로 낮추면서 메릴린치 주가를 1.1% 떨어뜨렸다.

101엔선에 육박하던 엔/달러환율은 100엔선 밑으로 밀렸으며 유로화는 1.56달러선으로 급상승했다. 73선에 근접하던 달러인덱스는 72초반대로 밀렸다.

국제유가(WTI)와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구리, 밀, 옥수수, 콩 등이 전날의 반등세를 이어가며 CRB상품지수가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바닥을 확정한 뒤 상승추세로 방향을 돌리는 데 크게 기여했던 미달러 강세 반전과 상품가격 하락이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울한 경제지표가 다시 엄습한다면 최근 증시 상승세가 베어마켓랠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일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마켓애널리스트는 이날 데일리에서 "△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 금융업종의 투자위험 감소 △미국 금융업종의 반등으로 인한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 △외국인투자가의 위험자산 기피 성향 축소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으로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EPS 증가율)와 주택경기 문제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을 떠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대하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일단 미국이 부활절 연휴 전후로 세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이후 주말이나 휴일전 그리고 휴일 다음날에 연속해서 주가가 급등했던 적이 있었는지 되씹어봐야 할 일이다.

비록 전날 다우지수가 0.1%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2%, 나스닥은 0.6% 상승했다. 그것도 개장초 발표된 경제지표 영향을 모두 이겨내면서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전날 미국 금융업종에서도 하락 종목만 있는 게 아니다. 씨티은행은 0.64%, 모간스탠리는 1.44%, 골드만삭스는 0.42% 상승했다.

지난 18일의 공개시장회의(FOMC) 이전만 같았으면 저 정도의 지표는 뉴욕증시 1% 이상의 하락을 불러내기 충분했을 것이다.그러나 다우지수도 전날 돌파했던 60일선을 바닥으로 삼으면서 재상승의 여지를 잃지 않은 상태다.

야후파이낸스의 마감시황 제목인 'Stocks Pause After Big Two-Day Rally'가 보다 객관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일이다. 하지만 주가상승이 멈췄다는 것은 다우지수 중심의 해석이다. 미국 대부분의 종목을 커버하는 윌셔5000 지수는 0.39% 상승했다.

따라서 끝(Over)이나 중단(Pause)은 썩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매일 급등할 수야 있나'가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날 데일리에서 "안도 랠리의 목표치로 1차 1720~1740p를, 2차 1800p 전후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직은 코스피지수가 더 가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파트장은 이어 "주가 바닥은 확인했지만 근본적인 추세전환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수 후 보유'라는 전통적인 상승추세의 투자전략보다는 안도 랠리에서 단기 투자성과를 최대화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가 떠봐야 1740, 최대한으로 간다면 1800p 전후라는 얘기다. 만일 1740p와 1800p에 도달하게 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