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기계 M&A로 알덱스, 남광토건, 온세텔레콤도 인수 성공
이 기사는 04월04일(15:1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36,800원 ▲2,900 +8.55%)이 지난해 11월 온세텔레콤과 함께대경기계(2,115원 ▼130 -5.79%)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알덱스와남광토건(10,340원 ▲2,380 +29.9%), 온세텔레콤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1타 4피'의 괴력을 발휘했다.
대한전선은 4일 코스닥업체인 알덱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알덱스는 최대주주인 김향균 회장과 김성균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주식 1013만5989주(지분율 22.84%)와 경영권을 대한전선에 매각했다고 공시한 것. 매각대금은 계약금 593억원과 잔금 200억원 등 모두 793억원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7823원으로 4일 알덱스 주가 2100원보다 272% 높다.
알덱스와 특수관계자들은 남광토건의 지분 63.66%를 보유하고 있으며, 온세텔레콤의 지분 39.11%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알덱스를 매개로 남광토건과 온세텔레콤, 대경기계까지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 온세텔레콤과 함께 대경기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온세텔레콤의 대주주인 알덱스로부터 남광토건의 지분 26.6%(468만6821주)를 담보로 확보했다. 대한전선은 온세텔레콤이 대경기계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1183억원 중 591억원을 온세텔레콤측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대경기계의 지분 26.5%를 확보했다. 이어 온세측이 부담해야 할 591억원 중 408억원을 추가적으로 대여해 주는 조건으로 남광토건의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당시 증권업계는 알덱스나 온세텔레콤이 대여금을 2008년 3월말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남광토건의 지분 26.6%를 대한전선이 인수하게 되는 구조가 됐다며 대한전선의 '선택'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건설업계와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알덱스가 남광토건의 지분 26.6%를 대한전선측에 차입용 담보로 제공하는 형식을 빌어 사실상 최대주주 보유 물량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던 것. 특히 대한전선이 시장에서 남광토건 주식을 추가 매수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순이 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시장의 이 같은 예측은 불과 4개월만에 현실화 됐다. 비록 남광토건의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지 않았지만 알덱스의 기존 대주주에게 27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함으로써 남광토건 뿐 아니라 온세텔레콤과 대경기계의 경영권까지 모두 장악하게 된 것이다.
대한전선은 이번에 알덱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부업체'를 연상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주식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고, 상환하지 못하면 주식을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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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M&A 전략은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나 영조주택 인수전에서 나타난 것처럼 금전 대여를 활용한 경영권 인수가 많았다"며 "명지건설을 인수한 대한전선이 알덱스와 남광토건까지 인수함으로써 M&A의 또 다른 기법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환사채(CB) 2292억4100만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1483억3280만원 등 모두 3775억원을 조달했다. 이탈리아 전선제조업체 '프리즈미안' 인수자금에 사용하는 2000억원을 제외하면 1800억원의 현금을 추가적인 M&A를 위한 실탄으로 마련했고, '속전속결'로 4개 상장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