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양산제빵 업체인기린이 CJ그룹으로의 피인수설로 하루만에 주가가 급등락했다.
15일 CJ그룹이 기린을 인수하기 위해 최근 부산 기장군에 소재한 기린본사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초반 기린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사실무근"이라는 기린측의 조회공시가 나간 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일보다 12.6%(155원) 하락한 1075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4517만주로 전일보다 6배가량 폭증했다.
기린측은 "최근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실사를 받은 게 와전된 것 같다"며 피인수설을 전면 부인했다. CJ측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일단 두 회사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 위기 이후 경영 불안, 잦은 소유권 변화,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기린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기린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부도를 내 법원 화의에 들어갔고 2003년 화의 졸업 후 이듬해 부동산 개발업체인 서현개발에 인수돼 정상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2006년 수원 공장에 화재가 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는 기업이미지(CI)를 교체하고 고급 식빵 출시, 생수 사업 진출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05억원, 영업손실 86억원, 당기순손실 13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밀가루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돼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설과 관련 "기린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지만 CJ가 인수했을 때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식품대기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기린이 중소업체인데다 주력부문이 아닌 제빵과 스낵, 빙과 부분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