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겉포장만 바꿔...엄마가 속터져

[현장+]겉포장만 바꿔...엄마가 속터져

홍기삼 기자
2008.05.19 09:51

분유가격 인상...업그레이드 제품출시하며 기존제품 생산중단도

주부 강모(30ㆍ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최근 대형마트 분유매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평소에 아이가 잘 먹는매일유업(11,220원 ▼200 -1.75%)의 분유 ‘앱솔루트 궁 3단계’를 사려고 매대를 살펴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3단계'가 놓여있어야 할 매대만 비어있었다. 다른 업체 분유를 사려고 했지만, 분유 브랜드를 바꾸면 아이가 잘 먹질 않아 결국 차를 몰아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를 다시 찾아가야했다.

또다른 대형마트 분유매장을 찾고서야 강씨는 분유 매대가 비어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분유 가격이 인상돼 일부 주부들이 사재기에 들어간 것이다. 대신 매대에는 매일유업이 겉포장만 리뉴얼해 새로 내놓은 ‘신 앱솔루트 궁 3단계’ 분유가 놓여있었다. 매일유업이 겉포장만 바꾸면서 분유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강씨는 “불과 열흘 전만 하더라도 3캔에 8만9000원 정도했는데 신제품은 9만3000원정도”라며 “이제 10만원 주면 달랑 분유 3통밖에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아기들이 분유를 바꾸면 잘 안 먹기 때문에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다른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박모(32, 서울 연희동)씨도 “기존 제품가격이 올라 저렴한 분유로 바꿨지만, 아이가 먹질 않아 결국 다시 기존 제품을 재구매해야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물가관리 지수'에 편입해 관리하고 있는데도 분유 가격은 올해 들어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아이 1명 당 분유 1통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소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정의 육아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동후디스도 지난 3월 기존 제품을 리뉴얼한 유아식 4종을 내놓으며 10~1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동후디스는 업그레이드 분유를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 생산을 중단해 소비자들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제품을 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남양유업(53,200원 ▼800 -1.48%)도 분유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배 매일유업 홍보팀장은 "회사 CI가 바뀌어 패키지 변경이 불가피했다"며 "원유가격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8% 가량 분유가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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