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촛불시위에 나섰던 시민들은 이제 미국내 여론이 바뀌고 있음을 감지한다. 조용한 외침이 마침내 큰 울림이 되어 안전한 식단을 담보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고있는 것이다.
당초 미국 언론(여론)은 자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을 '몽니' 정도로 치부했다. 일상 상용하는 자국 쇠고기의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한국인들의 주장에 어이없어하며 그 기저에는 지레 '반미감정'이 자리잡고 있을 거라는 식으로 간단히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한달여를 끌며 최대의 촛불 물결을 끌어낸 '6·10집회'를 계기로 미국내 여론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서울의 심장부를 밝힌 촛불(시위자)들이 '미국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모습에 받은 충격은 "도대체 왜?"라는 진지한 자문으로 이어졌다.
최초의 반향은 뉴욕타임스에서 나타났다. 역시 최고 유력지라는 이름값대로 '명불허전'이다. 뉴욕타임스는 11일 '6·10 촛불집회'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면서 별도의 기사(Questions on US beef remains. 머니투데이 11일 최초 보도)를 통해 미국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짚었다. 유럽, 일본 등에 크게 못미치는 자국의 안전 검사과정, 농무부와 축산업계 유착, 동물성 사료의 위험 등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래서 의문시 된다"였다.
뉴욕타임스 첫 보도후 미 유일의 전국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보수적 권위지인 워싱턴 포스트 등도 잇따라 안전성을 거론하며 한국인의 외침이 억지만이 아님을 지적했다.
이가운데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19일 사설을 통해 "한국인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결국 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토를 달았다. 마침내 미 축산농가의 본거지이자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의 언론(여론)마저 이제 한국인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결국 한 여중생이 지핀 한자루 촛불에서 시작된 진실의 힘은 태평양 건너 미국인의 마음도 흔들었다. 이 과정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정부가 '재협상은 안된다'고 지레 사래질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미언론을 상대로 홍보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