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현대차, 월요일은 '회장님 day~'

[현장+]현대차, 월요일은 '회장님 day~'

이진우 기자
2008.07.22 14:59

회의·보고 몰아 챙기고 화~금은 봉사전념

지난 21일 아침 8시30분,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대회의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현대차(487,500원 ▼29,500 -5.71%)해외 생산·판매법인장과 본사 주요 경영진을 일찍부터 모아 놓고 "경영진이 먼저 해외 현지딜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다그쳤다.

정 회장은 이날 '상반기 해외 지역본부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최근의 위기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특유의 '현장중심 고객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후 4시에도 다시기아차(160,400원 ▼8,100 -4.81%)해외 지역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위기극복'과 '고객우선경영'을 거듭 설파했다.

매일 오전 6시께 출근하는 정 회장은 이날 굵직한 두 건의 해외본부장 회의 외에도 결재와 회의, 보고 등 하루 종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 회장의 스케줄 표는 이처럼 매주 월요일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빽빽하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부터 꽃동네를 찾기 시작한 그는 매주 4일에 걸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씩 봉사활동을 벌인다. 여건이 되면 토요일에 추가로 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정 회장은 이를 감안해 주요 회의나 결재는 모두 월요일에 몰아서 처리한다. 화~금요일에도 아침 6시쯤 나와 한 시간 정도 업무를 본 뒤 7시에 꽃동네로 향하지만 간단한 사안 외에는 신경 쓸 시간이 없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이 회장과 얼굴을 맞대고 사업 현안을 논의하거나 보고를 할 수 있는 날은 월요일뿐이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대형 프로젝트나 사업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 등의 경우 월요일 아니면 회장에게 보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양재동 사옥 동관 21층 앞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회장을 찾는 임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층 로비에서도 정 회장을 만나기 위해 동관 엘리베이터를 찾는 핵심 고위층 임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회장이 언제 찾을 지 몰라 사무실 주변에서 대기하곤 한다는 전언이다.

정 회장은 이처럼 월요일에 몰아서 일을 처리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이 명령을 내린 총 300시간의 사회봉사 중 벌써 200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추세라면 8월 중순께면 사회봉사 이행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봉사활동을 마치고 다시 국내외 현장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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