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장수비결은 나눔경영"

"25년 장수비결은 나눔경영"

성연광 기자
2008.08.13 15:55

[인터뷰]창사 25주년 맞은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

"지난 25년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눔과 투명 경영원칙을 고수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원칙은 끝까지 지켜낼 것입니다"

오는 15일자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국내 벤처 1호기업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의 소회다.

비트컴퓨터는 소프트웨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83년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 회장이 자본금 450만원으로 청량리 인근호텔 객실에서 창업한 회사다.

벤처기업 1호,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1호, 대학생벤처 1호 등 비트컴퓨터에 늘상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 회사는 창사이래 줄곧 국내 의료정보 SW분야에서 1위를 달리며 이 분야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왔다.

사실 25년이란 업력은 부침이 심한 IT벤처분야 뿐 아니라 소위 '굴뚝기업'의 기준으로 봐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그것도 연평균 25% 성장해 323배 가량 성장했다.

◇"생태계가 좋아야 우리도 성장한다"

이같은 장수 비결에 대해 조 회장은 "처음부터 정도경영과 투명경영 원칙에 충실했으며, 무엇보다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던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조 회장은 초창기 벤처기업협회를 주도적으로 만들며 벤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해왔으며, 사재 20억원을 털어 '조현정 재단'을 통한 장학사업과 학술연구지원 사업도 펼쳐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SW 인재 육성사업이 조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다. 그는 국내 우수 IT인재가 많이 배출돼야 국내 SW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덩달아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에 1990년 비트교육센터를 설립했다.

비트교육센터는 설립이래 현재까지 '정보통신 우수인력 사관학교'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이곳을 통해 배출된 인력은 7832명. 이들의 평생 취업률은 100%. 직접 창업한 사례만 64명이 넘을 정도다.

'적자사업'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교육사업에 대한 조회장의 애착은 대단하다. 이곳에는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만 지원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정원이 미달돼 경영적자가 나더라도 절대평가방식을 고수해왔다. 입학한 뒤에도 매주 두과목의 정규과목외에도 1권이상의 별도 전문서적을 마스터해야만 한다. 특히 교육생들이 3개월에 걸쳐 개발한 프로젝트를 '비트프로젝트' 서적에 수록할 수 있는 실력이 돼야만 '비트' 출신으로 인정받는다.

강남 비트컴퓨터 사옥 지하층을 이들 교육생들의 그룹스터디를 위해 전면 무료개방한 것은 조회장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소스코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전체 SW 산업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SW산업구조 개선에 작은 힘 보탤 것"

조 회장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 회장은 개인적인 앞으로 10년의 도전 과제를 현재 국내 시장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SW 산업구조를 해외 수출형으로 바꾸는 일로 정했다. 모든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SW업체가 안방 시장에만 매달리다보니 가격경쟁만 부채질해 산업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인도와 같이 해외수출형 산업구조로 바꿔나가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선 일본에 비트출신 3000명 보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외적으로 한국SW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등을 중심으로 문화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비트컴퓨터도 그동안 의료기관 중심의 SW사업에서 벗어나 U 헬스케어 시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사람의 생체정보 인식과 측정, 분석을 통해 개인맞춤별 의료 서비스 모델이 그것이다. 현재 U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25% 성장해 2015년 3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한편으로는 창업당시의 초심과 원칙을 고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장수 IT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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