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비위 의혹으로 수사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경찰의 5차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직전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경찰은 같은날 김 의원의 차남도 불러 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을 조사했다. 하루에 부자가 모두 경찰 조사를 받는 셈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2월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에 이어 다섯 번째 조사다.
이날 오후 3시29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수사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혐의 입증 자신하는지', '아들과 같은 날 조사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4차 조사에서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사이 금품이 오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도 받는다. 차남의 대학 편입과 취업 과정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 등도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엔 김 의원의 차남 김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청사에 출석해 '아버지가 취업 당시 도움을 준 것 알고 있었는지', '취업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지', '취업 후 성실하게 정상적으로 근무한 것 맞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약 3시간 조사를 받고 아버지인 김 의원이 경찰에 출석하기 전인 오후 1시20분쯤 귀가했다.
김씨는 2023년 숭실대에 편입할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기업체 재직을 요건으로 하는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김 의원의 도움으로 중견기업에 입사한 뒤 숭실대에 편입했다. 김 의원이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을 동원해 숭실대 총장에게 차남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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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청탁하는 대가로 빗썸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과 차남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의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김 의원에 대한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최근 3·4차 조사는 김 의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