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녹색성장' 주목받는 정봉규 지엔텍홀딩스 회장
-대기환경설비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환경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 자랑
-2D 탄성파 검사 최종결과보고서 조만간 나오는 등 에너지사업에서 새로운 도약 위한 채비 마쳐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21세기 한국이 생존하는 모델 준비 완료하고 제2의 창업 이끌어낸다”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 성장’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추진하면서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환경’과 ‘에너지’가 21세기 생존을 위한 최대 이슈가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30년간 국내 환경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뤄내고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는지엔텍홀딩스정봉규

회장(62)의 발걸음에 눈길이 쏠린다. 지엔텍홀딩스는 대기환경설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0년 외길 사업으로 회사를 반석에 올렸고 이제는 새로운 열정으로 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정 회장을 만나봤다.
- 환경사업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 기초소재(용접봉)와 에너지(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나요.
▶ 지속가능한 경영은 모든 기업의 필수과제입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커져야 하고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회사 창립 30년이 되던 2006년에 용접봉 사업에 대한 검토를 했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으므로 신제품 개발능력 및 안정적인 품질이 뒷받침 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하다고 판단되어 용접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유전 사업은 미래에는 에너지가 기업경영뿐 아니라 국가의 경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판단했습니다. 모든 보고서를 검토한 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 신수종 사업을 의욕적으로 시작하셨지만 환경사업부문(지엔텍)은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회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 지엔텍홀딩스의 기본은 물론 환경사업입니다. 환경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76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사업초기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매출이 늘지 않아 고전했지만 지금은 반석 위에 올랐습니다. 98년 집진 성능을 높인 VIP(Vertical Integral Purse) 집진기를 개발하면서 환경집진기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등 탄탄한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코와 100억 원 규모의 집진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대형 계약도 잇따라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기술력이 세계 수준에 오른 만큼 일본 등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해외 업체들과 같은 기술력에 가격경쟁력은 더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난해부터 많은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대기업들도 쉽사리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유전개발 사업입니다. 지엔텍리소스가 진행하는 유전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주살리 유전 36광구에 대한 탐사권리약정을 맺었고 현재 2D 탄성파검사 등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끝냈습니다. 최근 미국의 유전전문 평가기관인 알피에스 스코티아(RPS-Scotia)로부터 받은 2D 탄성파 탐사 중간결과 매장량이 2억5천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코티아에 따르면 2D 탄성파 탐사 데이터의 질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며 탐사 이전에 추정한 지질학적 구조를 확인하고 있고, 세계 6대 유전인 텡기즈(Tengiz) 유전과 비슷한 지질학적 저류암계가 1500m 이하의 낮은 깊이에서 발견됐으며 최소 3개의 독립적인 시추예정 지역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곧 2D 탄성파 탐사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으로 있으며 스코티아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유전개발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위해 세계적인 석유 관련 기업과 투자은행(IB) 등에 지분을 일부 매각, 전략적 파트너와 파이낸셜 투자자 유치를 할 것입니다. 또 주살리 유전 외에도 지속적으로 유망한 광구를 인수, 안정적인 유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장기적으로는 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자원개발, 에너지사업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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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접봉 사업은 어떻습니까.
▶ 2006년에 이종 용접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다른 금속을 용접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상용화에 시간이 걸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자동용접 사업은 매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수동용접 생산 판매하는 자회사 인터코웰의 실적까지 합친 전체 용접사업의 매출액은 1/4분기 25억 원에서 2/4분기에는 48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용접봉 사업에서 올해에만 매출액 200억 원, 내년에는 500억 원이 예상돼 회사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지주회사로서 에너지사업, 환경사업, 기초소재 사업 등 여러 사업부문을 한꺼번에 영위하려면 노사 관계도 중요할 텐데요. 창립 30주년을 맞아 노조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노사 영구 평화 및 임금 무교섭 선포식’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셨는데 평소 노사관이나 원만한 노사관계의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4월 노조에게 받은 감사패는 30년 이상 사업하면서 받은 선물 중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런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약속’입니다.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 신조입니다. 지속적으로 신뢰가 쌓이는 근간이죠. 하늘이 무너져도 안 되는 것은 안되지만 해주겠다고 약속한 사항은 철저히 지켜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됐습니다. 임금 인상이나 사원 복지와 관련해 중간 검토과정을 신중하게 거쳐 최종 결재에 올라온 것은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 지엔텍홀딩스의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 환경, 에너지, 기초소재를 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겁니다. 환경과 에너지가 접목된 회사의 모습은 21세기를 헤쳐 나가는 기업의 본질적인 숙제와 같습니다. 제2의 창업을 위해 회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했고 성공적으로 사업부별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외형은 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커나가고 내부적으로는 임직원과 가족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엔텍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일한다면 회사의 비전은 자연스럽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을 내야하는 것은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 정봉규 회장은
창립 30년이 넘은 지엔텍홀딩스는 1976년 정봉규 회장이 아버지에게서 빌린 300만 원으로 시작한 ㈜공영정화가 모태다. 남 밑에서 일하는 게 체질상 맞지 않았다는 정 회장이 송진 채취, 라면박스 제조, 톱니바퀴 하도급 등 자수성가를 이뤄보겠다고 뛰어다니다 ‘미래에 투자하자’는 생각에 환경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고향의 할아버지뻘 되는 어른이 당시 환경 관련 회사에서 일했는데 전망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다. 정 회장은 “취직할 생각은 없었고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라고 여겨서 시작했는데 ‘개발’에 밀려 ‘환경’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라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환경사업 외길인생을 30년간 걸어온 끝에 기업은행이 선정하는 ‘중소기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며 기술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유전개발과 기초소재 등 환경과 에너지를 접목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30년간 한 우물을 파온 환경사업에 이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한 때가 됐다”며 “이제는 기업인들이 환경경영, 사회환원이 필요한 시대이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사업은 승부를 걸어볼 만한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순을 넘긴 나이지만 정 회장은 여전히 의욕적으로 사업을 챙기고 있다. 지엔텍홀딩스는 2010년 그룹매출액 2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유전 개발을 포함한 신성장동력 사업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고 환경사업은 그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