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제가 언론에(삼성전자의 저조한 참여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아시아반도체회로설계학회(A-SSCC)2008' 행사에삼성전자(270,000원 ▲4,000 +1.5%)의 참여 의지가 약한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해까지 A-SSCC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반도체 학술행사에 활발히 참여했던 삼성전자가 올 들어 그 빈도가 매우 저조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오는 11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반도체 학술대회인 A-SSCC2008 행사에서 대만 미디어텍은 4건의 논문을, 하이닉스 도시바 등은 3건의 논문이 각각 채택돼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단 1건만이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 2위 및 메모리반도체 부문 부동의 1위 기업치고는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물론 2005년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 A-SSCC 행사가 KAIST를 포함, 대만국립대 게이오대 MIT 등 여전히 대학 중심의 학술대회 성격이 짙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A-SSCC 행사에 하이닉스를 비롯, 미디어텍 도시바 IBM 르네사스 샤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 참여키로 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반도체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가 A-SSCC 행사에서 발표되는 논문 건수가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경쟁국가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 대표격인 삼성전자의 저조한 참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논문 발표 수만이 아니라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삼성전자의 '열정'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재판 등 내부 문제로 인해 대내외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적인 발전마저도 더뎌진다면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양적 성장이 아닌 학문 등 질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본궤도에 올라서길 바라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