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외부 콘텐츠 의존도↑… IPTV 등 신흥플랫폼에 밀리는 형국
케이블채널이 자체 콘텐츠 빈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 프리인터넷TV(IPTV) 등 방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면서 외부 콘텐츠에 의존해왔던 케이블채널에 위기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방송콘텐츠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과 정책 추진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즉 방송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총괄하는 지원 체계를 만들고 콘텐츠 자체 제작하는 채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케이블 방송의 10위권 대부분은 지상파방송사의 드라마 채널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채널이었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채널이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케이블채널에서도 지상파 프로그램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YTN과 tvN(CJ미디어)을 제외하고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외부 콘텐츠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하는 채널들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매출의 70% 이상을 광고비용에서 충당하는 채널사업자(PP)들에게 시청률은 수익과 직결되는 기준이다. 영세한 PP들은 높은 제작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고 외부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차별성 없는 콘텐츠는 '시청률 하락→낮은 수익→콘텐츠 투자 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들어 PP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자체 제작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어려움은 한 둘이 아니다. 특히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은 크지 않아 경영상의 어려움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6년 개국한 CJ미디어의 tvN을 들 수 있다. tvN은 다양한 자체 제작물을 만들어냈지만 거액의 투자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109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블 채널의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붐을 일으켰다는 평가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OCN, 채널CGV 등 복수채널사업자(MPP) 영화 채널들도 '메디컬 기방 영화관'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등을 만들며 자체 제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 프로그램 당 수십억이 넘는 투자 비용이 들면서 일부 프로그램에 그치는데다 낮은 시청률로 즉각적인 수익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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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위주의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 케이블 채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지만 대형 MPP들의 경우 제작할 여력이 있지만 영세한 개별PP들은 외부 콘텐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콘텐츠 기반의 경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방송콘텐츠 제작 기금 마련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