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다임 "특수장비 록드릴로 막강獨 뚫겠다"

에버다임 "특수장비 록드릴로 막강獨 뚫겠다"

대담=강호병부장 정리=원종태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2008.10.27 11:19

[머투초대석]에버다임 전병찬 사장

"건설중장비 분야 세계1위 독일과 맞장을 뜨고 있습니다. 위기를 뛰어넘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사상초유의 금융위기 태풍이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로 폭등하면서 키코(KIKO, Knock―In Knock―Out) 등 통화옵션상품 손실이 중소기업계에 큰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건설 중장비 부품 및 설비 제조업체에버다임(8,650원 ▲200 +2.37%)도 환위험 헤지손실을 비켜가기는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서는 어두운 그림자를 찾기 힘들었다.

제품 타워크레인을 설명하는 에버다임 전병찬사장
사진=임성균기자
제품 타워크레인을 설명하는 에버다임 전병찬사장 사진=임성균기자

독일도 경계할 정도의 높은 기술력과 착실한 고객관리, 70여개국에 이르는 수출지역, 우수한 가격경쟁력, 우수한 조직문화 등을 바탕으로 위기가 절정에 이르는 지금에도 CEO이하 전 직원들은 공장을 최대한 돌리며 제품을 수출하는데 정신이 없다. 전병찬 사장(사진)을 비롯, 대우중공업 출신 6인 설립자들이 저마다 사업부를 맡아 솔선수범하며 회사를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난국을 돌파하는데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전 사장은 "키코가 에버다임 영업실적을 잠식했지만 본업에 충실한다면 이 위기는 더 큰 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 우려도 소방차와 바위뚫는 락(rock)드릴 등 특수장비를 무기로 수출무대를 다각화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 위축 우려가 높습니다. 에버다임도 불황을 많이 타지 않나요.

에버다임은 타워크레인과 콘크리트 펌프트럭, 바위 드릴, 건설중장비 부속장치(어태치먼트) 등 건설중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건설경기에 민감하지요. 국내 건설경기만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오일달러가 넘쳐난다는 중동지역도 민간사업 위주로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다변화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중동뿐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에버다임은 수출대상국이 세계 7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 영향으로 올해 실적은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전체 외형은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고려해 영업이익률을 더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출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입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에 타워크레인을 납품한 적이 있습니다. 타워크레인은 무거운 자재를 힘좋게, 그러면서도 흔들리지 않게 옆으로 돌릴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입니다.우리가 망갈리아 조선소에 납품한 타워크레인은 그런 면에서 최고수준입니다. 이 타워크레인을 보고 루마니아의 다른 기업들이 감탄해마지 않았죠. 그뒤 "우리도 저 타워크레인으로 납품해달라"며 주문을 계속 보내왔습니다. 입소문이 지난해 수출 5000만달러 돌파에 이어 올해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수출 고성장의 비결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에버다임은 세계 70여개국의 영업력이 검증된 딜러들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 딜러들이 에버다임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기술력 대비 가격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건설 중장비는 독일이 세계에서 1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에버다임의 기술력은 독일업체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일례로 건설현장에 콘크리트를 높은 곳까지 쏘아 부어주는 펌프트럭은 독일 푸츠마스타가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독일에 맞서 독자적으로 펌프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06년 4월 프랑스 파리 국제전시회에서 펌프트럭을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에버다임이 만든 펌프트럭을 보고 푸츠마스타가 화들짝 놀랐죠. 그들은 부랴부랴 특허 침해 여부 등을 따져봤지만 우리는 그쪽 특허를 피해 만들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푸츠마스타가 뒤늦게 우리쪽에 납품하는 독일 부품회사에 납품을 하지 말라며 압력을 넣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원조격인 독일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추고 가격이 10% 싸다면 어떤 제품을 쓰겠습니까. 답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에버다임의 영업이익률과 성장속도를 보면 대기업이 탐을 낼만도 한데요.

에버다임의 영업이익률은 10%를 넘고 있어요. 최근 2년간 매출액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왔고 앞으로 2011년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겉만 보면 대기업이 눈독을 들일 만 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대기업이 한번 포기한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원래 에버다임은 대우종합기계의 중고 건설장비 임대사업팀을 분사해 출발했습니다. 2001년에는 대우중공업이 감당하지 못하고 떼어낸 펌프트럭 사업을 인수해 성장궤도에 올려놨습니다. 기술력, 판매망 등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보면 대기업이 쫓아오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 기업관리나 노사문화가 독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7개 사업부가 모두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센티브도 해당 사업부의 실적에 비례해 지급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부가 최선을 다해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진급이나 급여에서 생산직과 관리직 사원 차별이 없습니다. 그것이 좋은 노사관계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공장이 충북 진천에 있는데 충북에서는 학생들로부터 입사하고픈 회사 1순위로 꼽히고 있죠.(웃음) 경영진이 투명경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 2회 CEO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업실적을 투명하게 알고 성과에 비례해 차별없이 대우받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니까 일에 대한 직원들의 자발성도 고취됐습니다.

▶에버다임도 통화 파생상품손실을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파생상품 손실이 아니었다면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에버다임의 올 상반기 누적 통화옵션 파생상품 거래손실은 26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98억원입니다. 상반기 매출액이 1124억원, 영업이익이 15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손실액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파생상품 손실에도 불구, 상반기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환율이 다시 요동치고 있지만 올해 연간으로도 순이익 달성에 문제가 없습니다.

▶길게보면 과연 환위험을 방어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도 듭니다. 그리고 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해 주문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에버다임처럼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환 헤지(위험회피)를 해야 합니다. 에버다임은 키코만으로 환 헤지를 한 것은 아닙니다. 키코 보다 안정적인 선물환으로 대부분 헷지를 했는데 환율이 예기치 않게 오르다보니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키코는 11월쯤이면 일부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련손실이 일단락될 것으로 봅니다.

수출기업입장에서 환율이 크게 오른 것보다 불확실성이 더 무섭습니다. 환율과 관련해 예측하지 못한 돌발변수를 맞딱뜨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심정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 됐든 1400원이 됐든 더이상 변동성이 불거지지 않고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환율이 더이상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도록 정부가 관련 정책을 잘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꾸려나갈 생각입니까. 또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에버다임은 사업부문을 늘리기 보다는 사업지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나갈 생각입니다. 세계경기가 침체된다고 하지만 틈새시장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죠. 특히 고기능 소방차와 바위드릴, 중장비 부품소재 사업은 앞으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봅니다.

올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였던 2000억원을 웃도는 2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키코 손실로 다소 유동적이다. 내년에 환율이 안정되준다면 매출액 2800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2011년까지는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이 목표고요.

☞에버다임은...

'에버라스팅(Everlasting)'과 '패러다임(Paradigm)'을 합성한 이름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에버다임의 지난 15년은 건설기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1997년 굴삭기용 부속장치 사업에 뛰어든 이래 2001년에는 콘크리트 펌프트럭 사업에 진출했고, 2002년에는 타워크레인 사업에 첫발을 내디디며 고속 성장했다. 2003년 11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또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방 특장차와 부품소재사업, 락드릴 사업 등에 잇따라 뛰어들며 건설 중장비 전문업체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