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키코 소송 포기해야 대출"

외국계銀 "키코 소송 포기해야 대출"

이지영 MTN기자
2008.11.19 09:45

씨티·SC제일 등 대표적… 중기 설문서도 소송포기 강요사례 2배 증가

< 앵커멘트 >

정부가 키코 피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부 외국계은행들은 오히려 키코 관련 소송을 포기하지 않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달 키코 피해 기업 등 중소기업의 돈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움을 받은 중소기업을 찾아보긴 힘듭니다. 은행들이 아직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대표>

여러가지 채무관계가 복잡하고 이래서 잠적을 하거나 (도산하는)그런 상황들이 도래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키코 소송을 포기하지 않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기존에 키코 가입을 적극 권유했던 외국계 은행들이 대표적입니다.

<중소기업 대표>

자꾸 지연을 시키는 것 같아요. 대출이나 전환시켜주는 것, 심사하는 문제들. 현장에서 기업들은 악소리를 내거든요./포지션이 70%가 되요. 외국계은행 4군데가./

지난주 중소기업 중앙회가 회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은행이 소송 포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그 전주에 비해 두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진흥파트장>

외환은행 같은 경우 지점장 회의를 통해 소송과 별개로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하겠지만, 시티나 제일은 아직 제가 그런 얘기를 못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키코 소송에 참가하려던 기업들 중에서는 은행의 눈치를 보고 이를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높은 환율에다 유동성 압박까지, 이중, 삼중 고통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에게 외국은행이 키코 소송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 맑을 때는 우산을 빌려주고 비 올때는 거둬가는 은행의 대표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MTN이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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