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년간의 증시 급락에 일부 대기업 오너들은 수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세장이 현금이 풍부한 오너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보도에 계주연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국내 최고 주식부자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집계 당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의원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약 3조 7000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현대중공업(475,000원 ▲14,000 +3.04%)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정 의원의 주식지분 평가액은 무려 7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1년 새 2조가 넘는 재산이 사라진 것입니다.
오랫동안 지켜왔던 1위 자리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넘어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일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지면서 100대 주식부자들의 자산 역시 일년 새 24조 6천 억원이 증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산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벌 오너들은 오히려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가하락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싼 값에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적은 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어 경영권 승계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주식부호 3위인신세계(409,500원 ▲25,000 +6.5%)이명희 회장은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 달 14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7%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와 막내 딸 유미씨 역시10월 말부터 네 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녹취]롯데그룹 관계자
롯데 일가에서 최근 자사주를 많이 샀는데?
- 회장님께서는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어서 주식을 사신겁니다.
서미경씨와 신유미씨의 자사주 매입배경은?
- 그거는 저희는 모릅니다.
[기자]
약세장을 틈타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는 상장사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주가급락을 기다렸다는 듯 100개 가까운 상장사가 매일 자사주를 사고 있습니다.
주가부양에 경영권 강화와 경영권 승계까지. 일석삼조를 노리는 오너 및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tn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