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세 '주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세 '주춤'

김은령 기자
2008.12.19 07:00

SO별로 디지털전환 의지 '격차' 심해..."내년이 더 걱정"

올 상반기 매달 10%씩 늘어났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증가율이 하반기들어 뚝 떨어지면서 케이블TV사업자(S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앞세워 유료방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어 SO들의 '속앓이'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19일 SO업계에 따르면, 올해말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195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말 가입자가 86만명이었던데 비해 가입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당초 SO업계가 목표했던 수치인 250만명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제는 디지털 케이블TV로 전환하려는 가입자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디지털 케이블TV로 전환하려는 가입자는 상반기에 모두 전환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SO들이 특단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면 증가율은 답보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만 해도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증가율은 9.7%였다. 4월에는 9.6%, 5월에는 9.2%나 늘어나면서 일부 SO들은 올해 전환 가입자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증가율은 5%대로 추락했다. 1500만명에 이르는 케이블TV 가입자 가운데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고작 13% 정도다.

IPTV사업자가 가입자를 본격 모집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늘려놓지 않으면, 케이블TV 가입자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SO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케이블TV에 대한 지역별·업체별 격차해소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디지털 전환의지가 적극적인 CJ헬로비전이나 씨앤앰같은 종합유선방송(MSO)의 경우는 디지털 전환율이 25%를 넘어선 데 비해, 일부 MSO와 개별SO들의 전환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일부 SO들은 아예 디지털 케이블TV 사업을 진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

SO업계가 내년을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MSO는 전환 가입자 시장이 줄어 올해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고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권역에서는 사업자의 의지가 불투명해 가입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SO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전체 디지털 가입자 전환 목표에 크게 미달한 것도 디지털 방송 도입을 미룬 SO의 영향의 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가입자 확보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IPTV 등장이나 SO 합종연횡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예측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