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처리시설 설비제조업체세지는 지난해 11월 스스로 대운하테마를 자처한 후 4대강 정비사업 수혜 테마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세지는 지난해 11월7일 100% 자회사 영진인프라콘을 통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 하천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세지는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11월 하순,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발표로 기존 대운하주가 급등하자 세지는 실제 수혜주인 자사 주가는 움직임이 없는데 큰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만 급등한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약발이 있었고 이때를 이용해 1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2월 중순에는 증권사들의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 추천열기까지 더해져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이때 재미를 본 큰손은 따로 있었다. 11월에 이뤄진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토러스벤처캐피탈은 이 기회를 이용해 25.2%나 되는 지분을 모조리 처분했다. 세지는 토러스벤처캐피탈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다시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11월 자칭 대운하테마가 된 후 세지 주가는 최저 595원에서 최고 1425원 사이에서 급등락을 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 10일이었지만 하한가도 8일을 맞았다. 투자자들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사이 회사는 15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고, 일부 큰손은 안전한 캐시아웃을 했다.
2007년부터 테마를 주도해온 기존 대운하테마의 대주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가 폭등기간에 유상증자를 하면서 대주주 지분의 일부를 매각, 수백억원씩을 현금화했다. 이후 대운하테마주는 고점 대비 최소 몇분의1 토막이 났다.
정부의 녹색뉴딜, 신성장동력정책 등에 힘입어 잘나가던 대운하 및 4대강 정비테마주가 15일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의 열매를 누가 따는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테마주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