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그룹이 21일 새 회장으로 리처드 파슨스 전 타임워너 CEO를 선임했다.
그는 '닷컴버블'시 타임워너를 정상화시키고, 오바마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자문으로 활동해 새정부와도 코드가 잘 맞을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공공성을 가진 거대 금융기관의 회생을 위해 한 푼의 급여나 스톡옵션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 케네스 루이스는 다섯명의 이사들과 함께 300만달러 상당인 회사 주식 5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JP모간 경영진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날 씨티그룹, BOA 등 금융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최근 악화되어 가는 실물경제 지표와 미래에는 좀더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엇갈리며 움직이고 있다.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뉴욕 증시는 사상 최악의 주택경기와 실업률, 악화되는 기업 실적에 흔들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투자자와 임직원들이 의지할 대상은 최고경영자다. 오바마라는 미합중국의 최고경영자가 증시에 희망을 되살리고, 대규모 부실로 흔들리는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의 '고통분담'이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정부로부터 10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6대 은행의 경영진들이 보너스를 포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마지못한 결정이다.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은 일제히 감원과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이 흐름은 일본도 마찬가지이지만 반면 유망한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기업으로만 몰리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단기 이익에 집착하기 보다 먼 미래를 보는 경영전략이, 그리고 대규모 감원 대신 자신의 이익을 덜 취하려는 최고경영자의 모습이 필요한 때다.